“태극기 휘날리며로 새 각오”…김채연, 올림픽 시즌 프리 프로그램→첫 무대 앞둬
깊은 울림과 각오가 서린 새 프로그램 발표에 피겨 무대가 숨을 죽였다. 김채연은 올림픽 시즌을 앞두고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OST를 프리 프로그램으로 선택하며, 내면의 이야기를 음악에 담아내는 도전을 예고했다. 감정선을 더욱 살린 김채연의 무대와 함께, 신지아 역시 시니어 데뷔를 앞두고 음악과 기술 모두를 갈고닦는 모습이 시선을 모았다.
김채연과 신지아는 15일 새 시즌 쇼트와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을 동시에 공개했다. 김채연은 프랑스 아티스트 산타의 ‘Qui a le Droit?’로 쇼트 연기를 꾸미고, 캐나다 출신 안무가 셰린 본과 호흡을 맞췄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사운드트랙을 선택해, 캐나다의 제프리 버틀과 함께 섬세한 감정 전달에 주력할 예정이다. 김채연은 “쇼트 프로그램은 인간 존재의 복잡함을 다루기에 쉽지 않지만, 섬세하게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전했다. 프리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고 받은 인상과 감동을 꼭 음악과 연기로 팬들께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날 신지아 역시 새 시즌 음악을 발표했다. 쇼트에는 쇼팽의 ‘야상곡 20번’을, 프리스케이팅에는 아람 하차투리안의 ‘스파르타쿠스’ 발레 모음곡을 각각 택했다. 신지아는 “시니어 무대에 설 날만을 기다렸다. 설레는 마음으로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두 선수는 여름 기간 동안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공식 데뷔 무대 일정도 확정됐다. 김채연은 8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키치너-워털루 지역대회를 통해 새 프로그램과 첫 프리 프로그램 실전을 치를 예정이다. 신지아는 같은 달 미국 매사추세츠 노우드에서 열리는 2025-2026 ISU 챌린저 시리즈 ‘CS 크랜베리컵 인터내셔널’에서 시니어 데뷔전을 준비한다.
챌린저 시리즈는 국제 피겨대회 가운데 그랑프리 바로 아래 등급에 자리해 있다. 이 무대에서 두 선수의 공식 점프력과 음악 해석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팬들 또한 올림픽 시즌의 문을 여는 이들의 각오를 지켜보고 있다.
하루하루 쌓여가는 훈련과 남다른 음악의 여운, 그리고 기대와 설렘이 얼음 위에 스며든다. 김채연과 신지아의 새 프로그램은 오는 8월 각지 무대에서 처음으로 소개된다. 스케이팅의 감동적 서사는 곧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