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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실패’ 역풍에 청문정국 총력”…국민의힘, 강선우·이진숙 낙마 공세 강화
정치

“‘인사 실패’ 역풍에 청문정국 총력”…국민의힘, 강선우·이진숙 낙마 공세 강화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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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의 공방이 극대화되는 가운데, 역대 최저 지지율로 위기에 처한 국민의힘이 이재명 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지렛대 삼아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다수의 후보 낙마를 목표로 이재명 정부의 인사 실패를 부각하며 청문정국에서 반사이익을 노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국민의힘은 강선우 여성가족부, 이진숙 교육부, 권오을 국가보훈부, 조현 외교부,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를 일괄 ‘무자격 오적’으로 규정해 자진사퇴 또는 지명철회를 거듭 요구했다. 15일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거대 의석만 믿고 무자격 후보자에 대한 묻지마 방탄을 지속한다면 국민의 엄중한 회초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강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의혹'과 더불어 거짓 해명 논란, 임금 체불 및 관련 자료 미제출 등을 문제 삼았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쯤 되면 본인이 알아서 거취를 판단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강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조은희 의원도 “근로기준법 제36조 임금체불 관련 진정이 있었다. 임금 체불과 그 사실을 숨기려는 후보자가 약자 보호 주무 부처인 여가부 장관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수석대변인 곽규택은 위증 혐의로 고발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와 더불어 국민의힘은 16일 청문회가 예정된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까지 겨냥하며 검증 강도를 높이고 있다. 조정훈 의원은 “이 후보가 제자가 쓴 논문의 실질 저자가 본인이라고 주장했다”며, 이는 학계 윤리와 교육계 책임성을 저버리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일부 중진 의원은 “강선우, 이진숙 두 후보자는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장관직 수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정부 초 장관급 인사 실패가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에 타격을 입히고 야당의 여론 우위를 견인했다는 점도 다시금 부각된다. 실제로 윤석열 전 대통령 임기 초인 2022년 5월 2주 차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국정 지지율은 52%였으나, 연이은 장관 후보자 낙마와 논란 이후 8월 2주 차엔 25%까지 추락했다. 당시 국민의힘 지지율 역시 같은 기간 45%에서 34%로, 반면 민주당은 31%에서 37%로 증가했다. 윤 정부 첫 석 달간 장관급 후보자 5명이 줄줄이 낙마한 전례는 보수진영에도 뼈아픈 교훈이 됐다.

 

여론조사 방식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지표도 제시됐다. 2022년 5월과 8월 각각 전국 만 18세 이상 1천명을 상대로 진행된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무선 90%, 유선 10% 무작위 전화 걸기 방식,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였다.

 

이번 장관 인사청문 정국은 향후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과 국민의힘의 당내 권력구조 변화, 그리고 정당 지지율 재편 구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회는 18일까지 이어지는 청문회 일정에서 정부와 여야의 치열한 공방을 예고하며 정국 주도권 싸움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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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강선우#이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