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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4000억 수사 파장”…하이브 의장, 국민임명식 등장→수사 속도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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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4000억 수사 파장”…하이브 의장, 국민임명식 등장→수사 속도전 긴장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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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광화문광장을 밝힌 대통령 국민임명식 현장, 그 한가운데 방시혁 의장의 모습이 포착됐다. 하이브를 이끌고 세계 K팝 산업의 심장에 우뚝 선 인물이지만, 그를 둘러싼 4000억 원 부정거래 혐의의 거대한 그림자는 행사의 의미를 더욱 묵직하게 만들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곁에 선 그의 표정 안에는, 아티스트들의 재능으로 일군 영예와 더불어 무거운 현실의 무게가 교차했다.

 

최근 방시혁 의장은 미국 체류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조용히 입국한 뒤, 국민임명식에 연이어 참석하며 시선을 모았다. 경찰은 그의 귀국 일정 자체가 수사 절차와 맞닿아 있다고 밝히며 “수사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서울경찰청은 하이브 본사 및 한국거래소를 이미 압수수색하고, 관련자 조사와 자료 분석에 몰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브 측은 경찰 수사에 끝까지 성실히 협조할 계획임을 공식적으로 전했다.

방시혁 / 연합뉴스
방시혁 / 연합뉴스

방시혁 의장이 혐의를 받는 사기적 부정거래란,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긴 채 기존 투자자들에게 지분을 매도하도록 유도하고, 그 대가로 수천억 원에 달하는 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이다. 실제 상장을 준비 중이었음에도, IPO 계획이 없다며 투자자들을 설득한 후 지인이 설립한 사모펀드에 지분을 넘긴 정황이 드러났다. 이후 30% 상당 차익을 공유하기로 한 계약서를 증권신고서에 미기재했고, 최종적으로 건네받은 액수는 4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방시혁 의장은 수사기관으로부터 주식시장 왜곡 및 거액의 부당이득 획득 여부를 면밀히 조사받고 있다. 부정거래로 챙긴 이득이 50억 원을 넘으면 5년 이상의 중형 또는 무기징역에 벌금까지 부과될 수 있다. 더불어, 서울국세청 조사4국이 하이브 본사에 2개팀을 급파해 회계자료 일체를 압수, 기획 세무조사를 진행하는 등 다각도의 고강도 조사도 이어지고 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하이브는 세무 대응에 나서며 방어에 만전을 기하는 중이다.

 

방시혁 의장은 사내 이메일을 통해 “음악과 미래 사업을 위해 바쁜 일정 속에서도 귀국, 당국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며 자신이 밝힐 수 있는 모든 사실관계를 소상히 전할 것임을 강조했다. 또, 그간 금융 당국 조사 시에도 정확히 설명했다고 언급하며, 결과에 대해 겸허히 기다릴 것임을 피력했다.

 

경찰과 금융감독원, 국세청 모두가 동시에 칼날을 겨눈 가운데, K팝 업계를 상징하는 인물의 향후 거취와 하이브 내부의 변화까지 음악계 전반에 뜨거운 파장이 예상된다. 최근 ‘광복 80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 국민임명식에 참석한 장면 또한 방시혁과 하이브를 향한 대중의 시선을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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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하이브#부정거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