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2년 연속 MSI 정상”…무패 기록으로 e스포츠 판도 뒤흔들다
e스포츠 프로팀 젠지가 2년 연속 리그 오브 레전드(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정상에 오르며 글로벌 e스포츠 산업 지형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젠지는 13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최된 2025 MSI 결승전에서 T1을 세트 스코어 3-2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특히 2024년에 이어 한 번도 패자조로 내려가지 않는 무패 우승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성과는 지난해 총 상금 대비 8배로 늘어난 200만 달러 규모 MSI에서 이룬 업적으로, 국내외 e스포츠 산업의 경쟁 격차를 되짚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젠지는 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시즌 1~2라운드 18전 전승, LCK MSI 대표 선발전 극적인 승리 등 압도적 성적을 거뒀다. 이번 MSI에서도 유럽 G2, LPL의 애니원즈 레전드, LCK 2번 시드 T1 등 각 지역 대표팀을 차례로 돌파했다. 결승에선 초반 기세가 맞붙은 T1과 풀세트 끝에 드래곤 사냥과 후반 교전 집중력으로 승기를 잡았다. 팀의 핵심 미드라이너 ‘쵸비’ 정지훈이 MVP로 선정되는 등 선수들의 기량 역시 국제 무대에서 입증됐다.

젠지의 기술적 강점은 전략 다양성과 교전 중심 운영이 결합된 점에 있다. 국내 LCK에서부터 전략 분석 솔루션 활용, 인게임 데이터 기반 전술 최적화 등 IT기반 훈련 방식이 실전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해와 비교해 상대 팀의 전투 패턴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빠른 게임 템포 및 AI 기반 리플레이 훈련 도입 등 혁신적인 팀 관리 시스템이 국제 대회 경쟁 우위를 뒷받침했다. 특히 단일 풀리그 체제·세트제 전송 등 국제 규정 변화에도 유연하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MSI 우승 실적은 시장성과 연계된다. 젠지는 2025년 월드 챔피언십 직행 가능성까지 높이며 글로벌 브랜드 가치 역시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대회 규정상 MSI 우승 팀이 리그 플레이오프 진출 시 자동으로 월드 챔피언십 티켓을 확보해 스폰서십, 콘텐츠 산업 파급력도 증대된다. 국제 시상금을 포함해 굿즈·디지털 아이템 매출 등도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있다. e스포츠가 스포츠와 IT, 콘텐츠 산업의 접점을 확장하는데 주요 기업 역할을 한 셈이다.
경쟁 구도에서는 젠지가 역대 MSI 2연속 우승팀(과거 SK텔레콤 T1, 중국 RNG)에 이름을 올리며 한·중·유럽 최상위 팀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글로벌 시장에선 팀별 물리·심리 데이터 분석, 스트리밍 기반 팬덤 확장 등 첨단 IT 융합이 가속화되고 있다. MSI 상위리그 팀들은 AI 코칭, 유전자형 기반 피로도 관리 등 바이오 기반 트레이닝까지 실전 도입을 늘리고 있는 흐름이다.
한편, e스포츠 산업 확장에 따라 제도적 기반 요구도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e스포츠 진흥법’ 지원, 선수 표준계약 및 국제 이적 관리 등 산업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정책이 논의 중이다. 해외 주요 프로리그도 경기 공정성·데이터 보안·팬 안전 등 규범 강화에 나선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젠지의 MSI 2연속 우승은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의 발전 속도뿐 아니라, e스포츠 전체가 디지털 산업 주류로 부상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과 전략이 실제 시장 안정적 성장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