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에 IP68 방수”…구글, 픽셀 10 프로 폴드로 내구성 경쟁 가속
폴더블폰 경쟁이 내구성 혁신을 중심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다음달 개최하는 ‘메이드 바이 구글 2025’ 행사에서 신형 폴더블폰 ‘픽셀 10 프로 폴드’를 공개할 계획으로, 내구성 수준에 대폭 변화를 줄 전망이다. 특히 방수·방진 등급(International Protection Rating)에서 IP68 적용이 예고돼 업계 이목이 쏠렸다. 삼성전자가 올해 선보인 ‘갤럭시 Z 폴드7’은 역대 최고 수준의 두께(접었을 때 8.9㎜, 펼쳤을 때 4.2㎜)와 무게(215g)로 초슬림화를 이뤘으나, 방수·방진은 IP48 등급에 머무른 바 있다.
신제품인 픽셀 10 프로 폴드는 두께와 중량 면에서는 폴드7보다 보수적 설계로, 현행 플래그십 스마트폰 수준의 얇기와 경량화를 그대로 따라가진 않을 전망이다. 대신 업계 최초로 IP68 등급이 적용되며, 바형 플래그십과 동일한 수준의 방수·방진 성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 등급은 완전한 방진은 물론, 최대 1.5m 수심에서 최대 30분간 방수 기능을 의미하는 것으로, 폴더블 기기 특유의 접이식 구조 취약점을 기술적으로 극복한 성과다. 전문가들은 “이번 픽셀 10 프로 폴드의 내구성 강화는 안드로이드 폴더블폰 시장 전반의 신뢰성을 끌어올리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제품 외형의 급격한 변화는 예고되지 않았으나, 디스플레이 크기 소폭 증가 및 최대 밝기 향상, 배터리 용량 확대 등 실사용 중심의 개선도 이뤄질 전망이다. 운영체제와 칩셋 역시 업그레이드된다. 픽셀 10 시리즈는 구글이 설계한 최신 텐서 G5 칩(3나노미터 공정)이 적용되며, AI 사진 편집 등 다양한 인공지능 기반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파악된다. 바형(스마트폰) 모델인 픽셀 10, 픽셀 10 프로, 픽셀 10 프로 XL도 함께 공개되지만 전작 대비 외형 변화는 제한적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구글과 삼성전자가 오랜 기간 협업해온 만큼, 픽셀 10 프로 폴드를 시작으로 안드로이드 계열 전반에 폴더블폰 내구성 표준화가 확산될 가능성도 부상했다. 현재까지 폴더블 기기는 경량화·슬림화와 내구성이 상충하는 구조적 한계가 뚜렷했지만, IP68 등급 도입으로 실사용 신뢰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글로벌 시장의 경쟁 구도도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구글이 차세대 기술로 앞서 나가는 가운데, 애플 역시 폴더블 아이폰을 내년 경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관측된다. IT 팁스터 및 공급망 분석가 예측을 종합하면, 애플 폴더블은 펼쳤을 때 최소 두께가 4.8㎜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이며, 7.8인치 메인 디스플레이와 5.5인치 커버 스크린, 듀얼 카메라, 터치 ID 등이 적용될 전망이다. 가격대는 1800~2000달러로 제시되나, 출시 시점과 정확한 하드웨어 제원은 아직 유동적이다.
폴더블폰의 방수·방진 기술 도입은 규제 및 표준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기존 복수의 글로벌 안전 인증은 바형 스마트폰을 기준으로 했으나, 폴더블 기기의 내구성 공인 사례가 등장하면서 향후 산업 표준 도입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 국내 전자업계 연구자는 “신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폴더블폰 시장 신뢰도와 안드로이드 진영 경쟁력이 대폭 강화될 것”이라 내다봤다. 산업계는 본격 대중화 문턱에서 내구성·신뢰성 혁신이 시장 판도를 바꿀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