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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약 선택부터 주의성분까지”…식약처, 환절기 호흡기 건강 경고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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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마다 반복되는 호흡기 질환이 국민 건강관리의 중심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일교차가 커지고 대기 중 미세먼지가 늘어나면서 목 간지러움이나 기침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침이 단순히 피로 현상이 아니라, 세균·미세먼지에 의한 호흡기 자극으로 인한 조직 방어 반응임을 강조한다. 특히 환절기에는 점막 기능이 약해져 방어력이 저하됐기 때문에, 일상적 증상도 악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감기 등으로 인한 기침이 3~8주간 이어지면 일반적이지만, 8주가 넘어가는 경우 만성 호흡기질환의 가능성까지 존재해 조기 진단과 처방전이 중요하다는 관측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기침약 선택과 관련된 안전수칙을 발표했다.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의약품은 주로 ‘진해제(기침을 억제)’와 ‘거담제(가래를 묽게 해 배출 유도)’로 나뉜다. 가래 동반 여부와 기침의 성질에 따라 두 성분군을 구분해야 하며, 많은 종합감기약에는 두 가지 성분이 복합 처방된 경우가 많다. 진해제의 주요 성분은 덱스트로메토르판, 노스카핀, 메틸에페드린 등으로, 복용 시 기침 유형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가래가 동반된 습성 기침 상황에서 진해제만 복용하면 하기도에 분비물 축적, 2차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개별 성분에 대한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 덱스트로메토르판 성분은 천식 환자에게 금기이며, 알코올·항히스타민제·신경계 약물과 병용 시 이상반응 우려가 있다. 메틸에페드린은 교감신경 흥분 작용으로 불면, 두근거림 등 부작용이 빈번하므로 심장 질환자나 불면증 환자에게는 권장되지 않는다. 마황이 함유된 한약제와 중복 복용 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거담제는 구아이페네신, 아세틸시스테인 등 성분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가래의 점도를 낮춰, 기침 배출 효과를 높인다. 초기에 가래가 오히려 많아진 듯 보일 수 있으나, 이는 정상 반응이다. 콧물약으로 속하는 항히스타민제 역시 기침 중추 억제 효과로 일부 처방된다. 단, 항히스타민제 및 일부 진해제는 졸음을 유발할 수 있어 운전 및 기계조작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환절기 기침이 8주 이상 지속되거나, 황록색 가래·38.5도 이상 발열·체중 감소·피 섞인 가래 등이 동반될 땐 반드시 전문 의료진 진단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기관지 점막 건조 시 치료 효과가 감소하므로 수분 섭취를 늘리고, 매운 음식이나 먼지 등 자극원 노출을 줄이는 생활습관이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산업계는 이번 환절기에도 호흡기 치료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성분별 안전성과 환자 맞춤형 처방 관련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가이드라인이 실제 소비자 건강관리 행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임상, 사용자 건강교육이 동시에 진화하는 ‘정밀의료 시대’의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건이 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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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진해제#거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