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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미·최혜진 역주행의 아쉬움”…한국 여자골프, 에비앙 결실 놓쳐→24년 만에 톱10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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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미·최혜진 역주행의 아쉬움”…한국 여자골프, 에비앙 결실 놓쳐→24년 만에 톱10 무산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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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에비앙레뱅의 푸른 코스를 걸어가는 선수들의 뒷모습에는 무거운 정적이 내려앉았다. 이소미와 최혜진은 끝까지 분투했지만, 스코어보드가 마지막에 멈춰 선 순위는 아쉬움을 담기에 충분했다. 24년 만에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한국 여자골프가 단 한 명도 톱10에 들지 못한 순간, 팬들은 흐려진 여름 하늘만큼 아쉬움을 삼켰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13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마무리됐다. 총상금 800만달러가 걸린 치열한 접전 속에서 한국 대표 선수들은 상위권 진입을 놓쳤다. 이소미는 2라운드 선두를 달리며 기대감을 모았으나, 마지막 라운드에서 더블보기 2개로 2타를 잃고 최종 합계 8언더파 276타로 최혜진과 나란히 공동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24년 만의 톱10 실패”…한국 여자골프, 에비앙 챔피언십 부진 / 연합뉴스
“24년 만의 톱10 실패”…한국 여자골프, 에비앙 챔피언십 부진 / 연합뉴스

한국 여자골프가 이 대회에서 톱10 진입에 실패한 것은 2001년 이후 24년 만이다. 당시 에비앙 마스터스에서는 박세리가 11위를 기록했는데, 그 이후 긴 시간 동안 이어왔던 한국 선수들의 독주가 멈췄다. 무엇보다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도 김효주와 임진희가 공동 12위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최근 메이저 대회 정상 탈환도 쉽지 않았다. 지난해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양희영이 우승한 뒤 올해 4개 메이저 대회에서는 모두 비한국계 선수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 대회 우승자는 호주 교포 그레이스 김으로, 이민지(호주)는 공동 3위, 앤드리아 리(미국)는 공동 5위를 차지했다.

 

뜨겁게 쏟아진 현지 관중의 박수갈채는 한국 선수들의 분투에도 아쉬움과 함께 묻어났다. 남은 시즌, 또 한 번 정상의 꿈을 그리는 이들에게 이번 도전은 묵직한 질문을 던졌다. 오는 31일 개막하는 AIG 여자오픈에서 한국 여자골프의 반전이 펼쳐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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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미#최혜진#에비앙챔피언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