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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깬 평양 심장병원 재개 논의”…이영훈-정동영 면담, 남북 협력 기대와 변수
정치

“침묵 깬 평양 심장병원 재개 논의”…이영훈-정동영 면담, 남북 협력 기대와 변수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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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화해의 상징으로 꼽혀온 평양심장병원 건립 사업 재개 여부를 두고 정치적 긴장감이 다시 감돌고 있다.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공사가 중단된 뒤 15년 만에 여의도순복음교회와 통일부가 재추진 입장을 확인하면서, 북한의 호응 여부가 향후 남북관계의 또다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8일, 이영훈 담임목사가 지난 11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평양심장병원 건축 공사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교회 측은 "앞으로 정부 및 북한 당국과 협의를 거쳐 재개 시점을 조율할 예정"이라며, 정부와의 협력 의사를 강조했다.

다만 분위기는 낙관 일색만은 아니다. 현재 북한 측과의 직접 소통은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어서, 북측이 공사 재개에 응할지가 향후 논의의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교회 관계자는 “현재로선 북한의 의사와 반응을 확인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평양심장병원 건립 프로젝트는 평양에 지하 1층, 지상 7층, 연면적 2만 제곱미터, 280개 병상 규모의 의료시설을 조성하고 국내 의료진까지 파견하는 대규모 남북 협력 사업이다. 본 사업은 2007년 노무현 대통령 임기 막바지,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 주민 심장병 치료를 위한 남측 지원을 권유받으면서 추진의 물꼬를 텄다. 같은 해 조용기 당시 원로 목사가 개성을 방문해 북한 종교단체 조선그리스도교련맹과 합의에 이른 뒤 착공에 들어갔으나, 2010년 천안함 사건으로 남북 관계가 급격히 얼어붙으며 공정률 약 70%에서 공사가 멈췄다.

 

정치권에서는 남북 사회문화 교류의 복원이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추가적 제재 논란이나 국내외 정치적 파장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남북 의료협력은 인도주의 차원에서 비정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지만, 북한의 수용 여부와 대북 제재 체제 하에서 구체적 협력 방안이 도출될지는 미지수로 남아 있다.

 

정부는 연내 북측과 협의에 나선다는 방침이나, 실제 재개까지는 북측 입장과 국내외 정치적 변수 등 넘어야 할 난관이 적지 않다. 정치권과 관계기관은 향후 남북 소통 창구 복원이 평양심장병원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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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순복음교회#정동영#평양심장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