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관 8골 압도”…한국 남자 핸드볼, 일본전 승부 명암→슈퍼매치 설욕전 완성
경기 시작 전, 선수단의 얼굴에는 결의가 묻어 있었다. 청주 체육관을 가득 채운 서늘한 긴장감 속에서,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은 경기 내내 흔들림 없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승부의 분수령이 찾아올 때마다 선수들은 주저 없이 앞으로 내달렸고, 끝내 마지막 1분 코트 위에선 땀과 환호가 한 데 어우러졌다.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은 21일 충북 청주 SK호크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한일 핸드볼 슈퍼매치 남자부 맞대결에서 일본을 27-25로 제압했다. 조영신 감독이 이끄는 선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물러섬 없이 일본을 강하게 몰아붙였고, 숙명의 라이벌전에서 다시 한 번 우위를 확인했다.

경기 초반 흐름은 한국이 완벽하게 잡았다. 시작 7분 동안 일본을 무득점으로 봉쇄하는 강력한 수비가 펼쳐졌고, 김태관이 9미터에서 내리 꽂은 미들슛과 오황제의 연속 득점이 이어지며 5-0 기선을 잡았다. 김연빈, 김진호 등도 앞다퉈 골을 보태며 전반 15-8, 반격의 틈을 주지 않는 완성된 전개가 펼쳐졌다.
후반전엔 일본의 거센 추격이 있었다. 그러나 골키퍼 이창우가 34개 슈팅 중 12개를 막아내 35.3퍼센트의 방어율을 기록, 위기의 순간마다 팀을 지켰다. 경기 막판 26-24, 한 점 차까지 쫓겼으나 일본의 실책과 오황제의 쐐기골로 마침내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한일 핸드볼 슈퍼매치 남자부 통산 14경기에서 11승 1무 2패를 기록하며 라이벌 굳히기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2023년 파리 올림픽 아시아예선 패배의 아쉬움도 말끔히 씻어낸 의미가 컸다. 8득점으로 맹활약한 김태관은 경기 종료 후 “초반부터 집중해 기선을 잡은 것이 승리 요인”이라며, “이 흐름을 이어 아시아 정상 탈환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최근 아시안게임과 아시아선수권에서 5위권에 머물렀던 한국은 슈퍼매치 2연승을 계기로 2026년 아시안게임 우승 도전을 다시 그려 나간다. 벤치와 관중석을 가득 메운 박수와 환호는 팀의 각오와 헌신에 따뜻한 응원이 됐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선수들은 긴 여운 속에 코트를 지켰다. 한편,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은 이번 경기를 마친 뒤 하반기 소집훈련과 평가전을 통해 새로운 목표를 준비할 예정이다.
하루를 견디는 몸짓, 부푼 숨결, 굳게 다문 입술 너머로 뜨거운 꿈이 피어난다. 한일 슈퍼매치를 뜨겁게 수놓은 대표팀의 도전과 응원은 스포츠가 선사하는 묵직한 질문, 그리고 위로 그 자체였다. 이번 한국-일본 핸드볼 슈퍼매치의 기록은 6월 21일 오후, 충북 청주 SK호크스 아레나에서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