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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주, 불펜진 총동원 출격”…한화, LG전 운명의 불펜 데이→마지막 승부 예고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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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에 발을 멈춘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팬들의 탄식 너머로 선수단의 결의가 무겁게 내려앉았다. KBO리그 후반부 한 경기, 한화 이글스는 에이스 코디 폰세 대신 신인 정우주에게 선발 중책을 맡기는 과감한 변화를 선택했다. 데뷔 시즌 정우주가 마운드로 향하는 순간, 팀의 마지막 희망도 함께 시작된다.

 

변수는 예기치 않게 찾아왔다. 28일 예정됐던 한화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비로 취소되며, 선발 로테이션에도 급격한 변화가 생겼다. 김경문 감독은 등판 루틴을 마친 코디 폰세 대신, 신인 정우주에게 29일 첫 투구를 맡기겠다고 결정했다. 올 시즌 30경기 3승 3홀드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한 정우주는 주로 구원으로 활약했지만 지난 키움전에서 선발 경험도 쌓았다. 가장 최근인 26일 LG전에서는 ⅓이닝을 소화하며 상대 타선을 확인했다.

“폰세 대신 정우주 선발”…한화, LG전 불펜 데이 예고 / 연합뉴스
“폰세 대신 정우주 선발”…한화, LG전 불펜 데이 예고 / 연합뉴스

한화 벤치는 정우주의 긴 이닝 소화보다, 불펜진 총동원이라는 전략에 무게를 실었다. 29일 경기에서는 주요 불펜 자원이 순차적으로 마운드를 나설 예정이다. 신예를 앞세운 '불펜 데이'는 한순간의 집중력과 조기 교체 타이밍이 승패를 가를 수 있다. 한화의 변화는 곧 마지막 총력전 신호탄이기도 하다.

 

반면 LG 트윈스는 정규시즌 우승 확정까지 매직넘버 '1'을 남겨둔 상태다. 선발 임찬규는 11승 6패 평균자책점 2.90의 압도적 기록으로 팀의 중심에 섰고,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도 평균자책점 0.62의 완벽한 모습을 유지했다. 경험 많은 투수진과 타선의 응집력이 LG의 강점으로 꼽힌다.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맞붙는 두 팀의 2023시즌 마지막 정규리그 경기는 각자의 운명을 건 승부가 될 전망이다. 마지막까지 변수의 연속이었던 시즌, 팬들은 또 한 번 예측불가의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힘겨운 우천 취소의 여운, 불펜 데이에 쏟는 한화의 용기, 임찬규의 관록 앞에 선 정우주의 긴장감. 각자의 사연이 넘치는 마운드는 가을 문턱에서 진한 여운을 남긴다.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는 29일 오후 2시,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펼쳐진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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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주#한화이글스#lg트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