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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헬스케어 클러스터 선점”…차병원·카카오, 미래 의료 도시 만든다
IT/바이오

“AI 헬스케어 클러스터 선점”…차병원·카카오, 미래 의료 도시 만든다

김서준 기자
입력

AI와 디지털 헬스 기술이 융합된 미래형 의료 클러스터가 과천에 들어선다. 차병원과 차헬스케어, 카카오헬스케어가 ‘과천막계지구 AI기반 첨단 바이오 헬스케어 단지’ 조성을 위한 전략적 협약을 체결하면서, 지역사회 현안인 고령화와 맞춤형 의료 수요를 혁신적으로 대응하는 초개인화 의료 도시 구축이 추진된다. 업계는 이번 협력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경쟁 구도에 분기점을 마련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본다.

 

협약에 참여한 3사는 과천막계지구 내에 미래형 첨단 종합병원과 IT·BT·NT(정보기술·생명공학기술·나노기술) 기반의 바이오 산업 인프라, 세대 공존 시니어 헬스케어 타운, 그리고 AI 기술을 접목한 글로벌 의료 복합타운을 설립하기로 했다. 차병원 그룹은 상징적인 강남차병원의 중장기 이전과 함께 과천을 스마트병원 거점으로 육성하며, 국내외 주요 거점을 잇는 글로벌 메디컬 네트워크 형성을 예고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65년 병원운영 및 글로벌 네트워크(차헬스케어의 미국, 싱가포르, 일본 진출 등) 경험과 카카오헬스케어의 AI·디지털 플랫폼 기술 융합이다. 실질적으로는 AI 분석을 통한 환자 진료 개인화, 데이터 기반 건강·질병 예방 서비스, 진단-예방-치료-회복을 연계하는 생활밀착 스마트 헬스케어가 구현된다. 기존 의료기관 중심에서 ‘지역–거주–가정’까지 연속성을 갖는 디지털 치료와 맞춤 관리가 핵심 차별점으로, “모든 세대의 시민이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주치의 체계가 실현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방식은 미국 머요클리닉 등 글로벌 프리미엄 헬스케어 네트워크가 AI, IoT(사물인터넷), 전자차트 통합 등을 기반으로 추진 중인 ‘스마트 클리닉’ 모델과 비견된다. 특히 지역기반 광역 의료-복지 클러스터로서, IT기업(카카오)의 플랫폼 기술력을 결합한 시도는 국내에서는 사실상 처음이다.

 

한편, 대규모 의료 데이터와 AI 활용이 늘면서 개인정보 보호, 의료정보 이동성, 산업과 규제 간 조화가 중요 과제로 남아 있다. 식약처와 복지부, 개인정보보호 관련 기관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의 안전성, 효과성, 데이터 인증 기준을 강화하는 규제 검토에도 나선 상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HIPAA, 유럽 GDPR, 독일 DiGA 등 맞춤 규제로 의료 AI 상용화 기준이 점차 엄격해지는 추세다.

 

차병원 측은 “의료·AI·IT 융합을 통한 혁신적인 실증 모델 구축”을 강조하며, 환자와 시민, 도시가 함께 성장하는 미래형 헬스케어의 중심지로 과천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AI와 데이터 기반의 초개인화 헬스케어가 산업 구조뿐 아니라 지역사회 의료 경험 자체를 바꾸는 분기점이 될 소지가 크다”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이번 단지 조성이 실제로 차세대 의료 생태계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의 교두보가 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술 혁신 속도 못지않게 의료 데이터 활용 지침, 시민 공감대, 산업-제도의 균형이 공존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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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원#카카오헬스케어#과천막계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