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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심부터 레일패스까지”…일본여행 준비, 꼼꼼함이 여행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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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심부터 레일패스까지”…일본여행 준비, 꼼꼼함이 여행을 바꾼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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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이 일본행 비행기표를 예매하는 일이 더 이상 특별하지 않은 요즘, 짐을 꾸리는 풍경도 사뭇 달라졌다. 예전엔 패키지여행 그룹 속에서 남의 손을 빌렸다지만, 지금은 작은 준비물 하나에도 나만의 여행 방식을 담는 사람이 점점 많아졌다.

 

일본여행을 준비할 때 필수품 체크부터 시작하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여권, 서류, 항공권뿐 아니라 여행자의 손목에는 이미 설치가 간편한 이심(eSIM)이 자리 잡았다. “통신사별 유심(USIM) 비교는 기본, 지금은 이심으로 미리 개통해 간다”며 인스타그램에 인증하는 여행자들이 부쩍 늘었다.

사진 출처 = pixabay
사진 출처 = pixabay

변화는 이런 작은 준비물에만 머물지 않는다. 현금을 많이 쓰는 일본의 특성상, 동전지갑을 따로 챙기는 이도 많다. “카드 하나면 어디든 된다”는 통념 대신, 엔화 현금 보유가 여행 스트레스를 줄여준다는 후기가 쌓인다. 또 기차를 타고 여러 도시를 누비려면 미리 재팬 레일패스(Japan Rail Pass)를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게 필수라는 이야기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반복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드러난다. 포켓와이파이보다는 내부 설치가 간편한 이심 이용자 수가 꾸준히 늘고, 여행자 보험도 필수 준비 목록 상위권에 오른다. 생활패턴에 따라 상비약, 110V 멀티 어댑터, 자신만의 보조배터리까지 챙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일본여행 준비에서 가장 많이 문의가 오는 것 중 하나가 통신 환경과 교통 패스”라며, “여행 전에 미리 현지 지하철 정보나 번역 앱을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낯선 여행에서 큰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고 느꼈다.

 

준비에 대한 여행자들의 생각도 변했다. “이제 여행 준비물은 단순한 체크리스트가 아니라, 내가 일본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지 보여주는 작은 선언이 된 것 같다”며 블로그에 기록한 이도 있다. 준비성 좋은 친구에게 ‘여권 사본을 왜 챙겼냐’ 묻던 예전과 달리, 보험 드는 친구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익숙하다.

 

철저한 준비로부터 얻을 수 있는 여유는 결국 여행지에서 더 길고 깊은 경험으로 이어진다. 사소하게 느껴지는 멀티 어댑터 하나도 현지에서의 낭패를 막아준다. 일본 여행 준비는 이제 그저 짐을 싸는 일이 아니다. 안전과 효율, 그리고 한 사람의 라이프스타일까지 담긴 중요한 과정이 됐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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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이심#레일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