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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앱 대규모 데이터 손실”…비트윈, 장기 이용자 정보 소실 후폭풍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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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커플 메신저 시장의 대표주자 ‘비트윈’에서 대규모 이용자 데이터 삭제 사태가 발생하며 업계와 소비자 모두 충격을 받고 있다. 누적 1,000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비트윈은 연인 간 사진, 동영상, 메시지 등 소중한 장기 기록 보관 기능이 특징이었으나, 최근 사진·영상 등 주요 데이터가 일부 계정에서 완전히 사라진 사실이 알려졌다. 운영사인 DLT파트너스가 공식적으로 복구 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플랫폼 신뢰도 하락과 이용자들의 피해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업계는 이번 사태를 ‘개인 기록 데이터 관리 체계’의 신뢰 경쟁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지난달 23일 비트윈 측이 공지한 대로, AWS(아마존웹서비스) 서버 인프라에서 발생한 오류 후 신속한 대응에도 불구, 삭제된 데이터에 대한 복구 시도가 모두 실패했다는 점이다. DLT파트너스는 내부 인력 총동원, 데이터 리사이징, 리전별(서버 지역별) 백업 파일 버저닝(버전별 분리 저장) 등 통상 적용되는 기술적 대처를 모두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버 저장소의 논리적 손실로 인해 사진·영상 등 멤버십 미가입 계정의 다년간 데이터가 완전히 사라졌다. 이는 기존 백업 및 데이터 보호 체계의 한계를 드러낸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피해가 집중적으로 보고된 것은 비전 유료 멤버십 비가입자 계정이다. 장기 구독자 또는 후불 결제자의 데이터 일부도 손실 사례가 보고됐다. 이용자들은 "10년간 올린 연애 기록이 전부 사라졌다", "메신저 기록을 복구할 수 없다는 안내만 남겼다"며 기록 보관을 기대했던 플랫폼의 신뢰 하락을 강하게 지적하고 있다. 비트윈 특성상 앱 기록이 단순 커뮤니케이션을 넘어 커플의 소장 기록 아카이브 기능까지 확대됐던 점에서 체감 피해가 컸다. “예고 없는 데이터 삭제, 보상 기준 안내 부재, 일방적인 공지” 등 운영사의 위기 대응 부족도 거센 비판을 불러왔다.

 

비트윈은 "아마존 클라우드(AWS) 백엔드상 불의의 문제였고, 내부 모든 복구 시도를 소진했다"며 재해 방지 인프라 개편과 피해 이용자 보상 검토를 언급했다. 하지만 구체적 기준이나 안내는 아직 부족해, 잠재적 이용자 이탈·시장 내 대체 서비스로의 분산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메신저 및 사진 저장 서비스들은 다중 백업 및 자동화된 데이터 복구 프로토콜, 주기적 서버 점검 체계로 유사 사고 방지에 나서고 있다. 이번 건을 계기로 국내외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의 데이터 보호·복구 체계 강화, 소비자 데이터 권리 보장 논의도 한층 본격화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개인 기록의 장기 디지털화 추세에서 신뢰와 투명성, 기술·정책적 보호 노력이 동시에 요구된다”는 의견이다. 산업계는 이번 데이터 손실 및 처리 과정이 시장 신뢰 회복과 경쟁력 확보의 분수령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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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윈#dlt파트너스#a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