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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돌의 순간”…유럽, 라이더컵 원정 첫날 기선제압→미국 상대 5.5-2.5 리드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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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긴장감이 돌던 베스페이지 블랙 코스, 선수들은 숨소리조차 삼킨 채 티잉 그라운드에 섰다. 하나의 팀처럼 움직인 유럽 대표 선수들은 짜임새 있는 조직력과 집중력으로 경기를 파고들었다. 라이더컵 첫날 예리한 샷과 클러치 퍼트가 연거푸 터지면서, 유럽은 미국 원정 승리의 꿈에 다시 한번 가까워졌다.

 

2024년 6월 27일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 베스페이지 블랙 코스에서 치러진 라이더컵 첫날, 유럽은 8경기 중 5승 1무 2패로 미국을 앞섰다. 유럽이 미국 땅에서 대회 첫날 우위를 점한 것은 2004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전반 포섬 경기에서 욘 람과 티럴 해턴 조가 디섐보-토머스 조를 4홀 차로, 루드비그 오베리-맷 피츠패트릭 조가 셰플러-헨리 조를 5홀 차로 완파했다. 로리 매킬로이-토미 플리트우드 조도 콜린 모리카와-해리스 잉글리시 조를 5홀 차로 눌렀다. 유럽의 포섬 전략은 미국을 압도했다. 미국은 단 한 경기에서만 승전고를 울리며, 초반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포섬·포볼 완승”…유럽, 라이더컵 첫날 미국에 5.5-2.5 앞서 / 연합뉴스
“포섬·포볼 완승”…유럽, 라이더컵 첫날 미국에 5.5-2.5 앞서 / 연합뉴스

오후 포볼 세션에서 유럽은 현장의 흐름을 끝까지 가져갔다. 욘 람은 제프 슈트라카와 조를 이뤄 셰플러-J.J. 스펀을 꺾으며 2승을 기록했다. 플리트우드-저스틴 로즈 조는 극적인 역전으로 승점 사냥에 성공했으며, 매 경기마다 유럽 선수들의 집중력과 파이팅이 돋보였다. 반면, 세계 랭킹 1위 셰플러는 첫날 두 매치 모두 패배하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주요 매체도 2002년 타이거 우즈 이후 첫날 모든 매치에서 패한 셰플러의 부진을 집중 조명했다.

 

5승 1무 2패(승점 5.5점), 미국은 2승 1무 5패(승점 2.5점)다. 유럽은 직전 2023년 이탈리아 대회 우승의 기세를 몰아 2연패와 2012년 이후 미국 원정 승리를 동시에 노린다. 갤러리의 함성과 현장 분위기 속에서, 유럽 대표팀은 숱한 압박을 이겨내며 저력을 과시했다. 미국은 홈 팬들의 기대를 잠시 뒤로 미루고 분발을 다짐하는 분위기다.

 

남은 일정에서 양 팀의 심리전과 전술 변화가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2024 라이더컵 2일 차 경기는 6월 28일(현지시간)에 이어질 예정이다. 팬들은 박진감 넘치는 한 판 승부가 어떤 결말을 향해 나아갈지 또 한 번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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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라이더컵#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