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전성배·김예성 동시 소환”…민중기 특검, 통일교·공천·명품 수수 의혹 정면 추궁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통일교, 대선자금, 명품 수수 등 각종 의혹을 조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8일 주요 관계자들을 동시에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치권과 검찰, 종교계의 이해가 첨예하게 맞물린 사건에서 민중기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 건진법사 전성배씨, 그리고 ‘집사 게이트’ 핵심 인물인 김예성씨를 한꺼번에 불러 전방위 진실 규명에 나섰다.
특별검사팀은 18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사무실에 전성배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씨는 오전 9시 52분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통일교 선물 전달 등 각종 의혹에 관한 취재진 질문엔 침묵했다.

전씨는 2022년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로부터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 고가의 물품과 교단 현안 관련 청탁을 받은 후, 이 물건들을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그는 기존 검찰 조사에선 "물품을 받은 사실은 맞지만 모두 분실해 김 여사에게 건네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민중기 특검팀은 이날 전씨를 상대로 해당 명품들의 실제 행방과 전달 과정, 청탁 및 금품수수 정황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아울러 특검은 전씨와 윤씨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개입하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권성동 의원 지원 목적으로 당원 가입시키려 했다는 의혹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에서 당원 명부를 확보하려 했으나, 당 측이 강력히 반발하며 무산된 만큼 수사가 여권 내 파장으로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와 별개로, 특검팀은 대선을 앞둔 2022년 통일교 각 지역 지구장들이 단체 지원금을 받은 진술도 확보했다. 해당 지원금이 당시 윤석열 후보 지지 독려 자금으로 쓰인 것인지, 더 나아가 대선자금 흐름 추적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직전 전씨가 정계 인사들로부터 기도비 명목의 금품을 받고 공천 청탁을 김 여사 등에게 전달했다는 정황도 포착돼 다양한 경로로 사법 리스크가 번지고 있다.
이날 소환 조사에는 김건희 여사와 ‘집사 게이트’로 불리는 김예성씨도 포함돼 있다. 특검팀은 이들 핵심 인물들을 같은 시간대에 조사하며, 진술이 엇갈리는 지점에 대해 대질신문까지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김 여사의 두 번째 소환인 만큼, 특검이 증거와 진술 확보에 총력전을 벌인다는 평가도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특검 소환을 두고 여야 간 법적·정치적 공방이 재점화될 조짐을 보인다. 국민의힘은 여전히 강한 유감과 불신을 표명 중이며, 야권은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진상 규명 필요성과 정치적 의도 논란이 교차하며 여론도 양분된 분위기다.
향후 특검팀의 조사가 대질신문 등 고강도 방식으로 이어질 경우, 대선자금과 여권 핵심부 연루 의혹의 실체적 진상을 둘러싼 정국 격랑은 오히려 더 거세질 수 있다. 정치권은 다음 주 특검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