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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역사, 미로 그리고 터널”…문경에서 만나는 시간 여행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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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역사, 미로 그리고 터널”…문경에서 만나는 시간 여행의 즐거움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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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를 고르는 기준이 달라졌다. 자연의 여유와 역사의 숨결, 그리고 손끝에서 느끼는 체험이 뒤섞인 곳에 마음이 간다. 그 중에서도 경상북도 문경은, 소박하지만 오래된 길 위에서 지금의 나를 만나는 도시다.

 

요즘 SNS에선 문경새재 옛길을 따라 걷다 인증샷을 남기거나, 철로자전거를 달리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문경새재도립공원에서는 조선시대 관문과 고즈넉한 옛길이 맞이하고, 오픈세트장에선 사극의 한 장면처럼 사진 한 장을 남겨 본다. 문경새재 생태미로공원은 가족, 연인 단위로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도자기, 연인, 생태, 돌 등 4가지 테마의 미로에서 웃음꽃이 피어난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출처: 한국관광공사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문경 오미자 테마터널은 옛 기차 터널을 색다르게 재해석해, 방문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도자기 박물관에선 전시뿐만 아니라 직접 흙과 물로 빚는 체험이 마련됐다. 단순히 구경이 아니라 손끝으로 문경의 시간을 느끼려는 사람들이 늘었다.

 

문경 에코월드 역시 주목받는다. 폐광을 다시 꾸민 탄광체험, 야외 전시와 석탄박물관이 뒤섞여 있다. 교육적이면서도 레저 감각을 잃지 않았다. 마성면의 문경 철로자전거는 진남역, 구랑리역, 불정역 등 코스마다 서로 다른 풍경을 선물한다.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가족, 친구, 연인 누구와도 하루가 금세 지나간다.

 

현장 방문객들은 “여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시간과 이야기를 함께 여행하는 곳 같다”고 표현한다. 전문가들은 “체험의 본질은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감각을 얻는 데 있다. 문경처럼 자연과 역사가 교차하는 도시는 미래 가족 여행, 취향 여행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아이와 손을 잡고 옛길을 걷는 게 이렇게 특별할 줄 몰랐다", “친구와 철로를 달리며 웃는 순간, 어린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다”는 고백들이 모인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맞는 체험이 다양하다는 점이 선택의 이유가 되고 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문경에서의 하루는 ‘여행’보다 ‘시간의 놀이터’에서 나를 다시 찾는 순간이었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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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문경새재#철로자전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