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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요구 깊게 성찰”…송철호, 울산시장 재도전 가능성 시사
정치

“시민 요구 깊게 성찰”…송철호, 울산시장 재도전 가능성 시사

배주영 기자
입력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을 둘러싼 법적 다툼의 종지부가 찍힌 가운데, 송철호 전 울산시장이 재도전을 시사하며 지역 정가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대법원이 무죄를 확정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송 전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며 정치권과 시민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송철호 전 시장은 1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청와대 하명 수사 무죄 확정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 출마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더 나은 후배에게 길을 터줄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오늘 출마 여부를 밝히는 것은 제 성정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해 시민들의 정서와 요구, 여러 상황을 고려해 깊게 성찰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재도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날 회견에서 송 전 시장은 긴 터널을 통과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울산시장으로 있던 2019년 당시 눈 내린 뒤 ‘그때 눈을 쓸겠다’고 했는데, 무죄 확정 판결로 5년 7개월의 고통에서 벗어났다. 이제 ‘눈을 다 쓸었다’고 시민께 신고할 수 있다”고 전했다.

 

동시에 검찰과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을 겨냥한 비판도 이어졌다. 송 전 시장은 “검찰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집권 프로그램에 따라 아무 증거 없이 조작 수사를 했다”며 “법치주의 수호와 국민 인권 보장 의무를 저버린 검찰은 국민주권을 유린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이 지역 한 정치인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김기현 의원을 우회적으로 언급, “술수의 정치를 멈추고 가학의 정치를 청산하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정치권은 송 전 시장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은 “무죄 확정 이후 출마 명분이 충분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으나, 지역 민심과 세대 교체 요구도 높아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 측은 “정치적 셈법이 깔려 있는 회견”이라고 반박하며, 사건 전반에 대한 재평가를 촉구했다.

 

정가 안팎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둘러싸고 송 전 시장이 재도전할 경우, 지역 표심과 더불어 전국적인 정치 구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법적 명예회복을 계기로 민주당 내 입지 강화와 지지층 결집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날 송 전 시장의 회견으로 울산 정가는 다시 긴장감이 고조됐으며,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측 모두 본격적인 대응 전략 마련에 나설 전망이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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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울산시장#김기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