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특화망이 철도 통신 바꾼다”…LG유플러스, 공항철도에 첫 상용화
5G 특화망, 이음 5G가 국내 철도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알리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철도운영기관 최초로 공항철도에 5G 특화망을 상용화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도입은 기존 LTE-R망 대비 대용량 데이터 송수신, 설비 상태 모니터링, IoT 기반 유지보수 등 산업 내 디지털 전환(DX) 수요에 직접 대응하는 사례로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철도통신 5G-R 경쟁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공항철도는 실제 운행 현장에 5G 특화망을 현업에 적용한 첫 철도기관이 됐다. LG유플러스는 검암사옥과 용유 차량기지 등 핵심거점에 네트워크 장비를 설치하고, 준공검사를 마쳤다. 앞으로 열차 운행정보 및 상태 데이터를 실시간 송수신하는 차상(車上) 장비도 5G망 기반으로 개조해 연내 적용을 앞두고 있다. 기존의 LTE-R(철도 전용 LTE) 대비 영상 등 대용량 데이터 전송은 물론 IoT, 클라우드 연동까지 가능해지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이번 상용화에서는 사이버 공격·해킹에 대응하기 위해 양자내성암호(PQC, Post-Quantum Cryptography) 적용 유심이 도입돼, 철도운영망 보안 신뢰성이 한층 강화됐다. PQC는 양자컴퓨터의 미래 위협에도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신뢰도 높은 암호 방식으로, 국내 철도통신망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 공항철도의 5G 특화망 도입은 일평균 28만명이 넘는 수도권 핵심 철도노선 운영에 새로운 데이터 관리·보안·효율 패러다임을 더한다. 고장 발생·부품 노후 등 실시간 정보를 분석해 유지보수 효율을 높이고, 무선 환경 전환으로 모바일 기반의 소통 효율성까지 높일 수 있게 됐다. 작업 현장의 DX 혁신이 본격화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해외 주요국은 이미 철도통신망의 5G 전환 및 보안 강화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유럽, 중국 등은 5G-R(철도 전용 신세대 무선통신) 상용화를 공식 추진하며,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 시범 적용 단계라는 점에서, LG유플러스와 공항철도의 이번 사례는 선도적 의미로 주목된다.
기술 도입의 확산을 위해서는 전파인증과 사이버보안 정책 등 규제 맞춤형 개편도 과제로 꼽힌다. 산업 전반에서 5G-R 전환 추진, 양자암호 표준화 등 제도적 뒷받침이 병행돼야 실효성 있는 디지털 전환이 가능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5G 특화망이 실질 운영 현장에 뿌리내린 사례는 국내에선 아직 드물다”며 “향후 5G-R 체계 상용화 시점이 철도 분야 DX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