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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째 금빛 쾌거”…김원호·서승재, 코리아오픈 집념 승리→관중 열기 절정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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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체육관을 가득 메운 환호 속, 남자복식 결승은 마지막까지 숨막히는 접전으로 장식됐다. 관중의 숨결이 긴장감을 더하는 가운데 김원호와 서승재가 두 손을 번쩍 들어올린 순간, 여덟 번째 우승의 기쁨이 코트를 가득 채웠다. 집념으로 버틴 듀스의 벽, 선수들의 환희와 안방 우승에 목말랐던 팬들의 감정이 아름답게 어우러졌다.

 

세계배드민턴연맹 월드투어 슈퍼 500 코리아오픈 남자복식 결승이 28일 수원에서 펼쳐졌다. 남자복식 세계 랭킹 1위 김원호와 서승재는 인도네시아 파자르 알피안-무하마드 쇼히불 피크리 조를 두 번의 듀스 접전 끝에 2-0(21-16 23-21)으로 제압했다. 1게임에서는 4번의 동점 끝에 막판 5점을 빠르게 쓸어 담으며 우위를 점했다. 2게임에서도 8-11의 열세를 5연속 득점으로 뒤집었고, 마지막 듀스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를 확정했다.

“두 번의 듀스 접전 승부”…김원호·서승재, 코리아오픈 우승으로 시즌 8번째 정상 / 연합뉴스
“두 번의 듀스 접전 승부”…김원호·서승재, 코리아오픈 우승으로 시즌 8번째 정상 / 연합뉴스

서승재는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라켓을 하늘로 던지고, 김원호는 관중을 향해 환호했다. 김원호에게는 이 대회에서 첫 금메달, 서승재에게는 통산 두 번째 정상이었다. 두 선수는 올해만 13개 국제대회에 동반 출전해 슈퍼 1000 시리즈 3개 대회를 포함 8차례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이들의 질주는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그리고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르는 등 세계 배드민턴 남자복식의 중심 무게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여자복식에서는 김혜정과 공희용 조가 일본 이와나가 린-나카니시 기에 팀을 2-0(21-19 21-12)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혜정은 작년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랭킹 역시 6위에서 4위로 끌어올렸다. 올해 싱가포르 오픈, 인도네시아 마스터스, 오를레앙 마스터스 등에서 기록한 우승과 함께, 이 조는 네 번째 정상을 밟았다.

 

여자단식에서는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일본 야마구치 아카네와 결승에서 맞서 0-2(18-21 13-21)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1게임 후반 동점을 이끌었지만 연속 실수가 아쉬웠고, 2게임에는 몸 상태가 무거운 모습을 보이며 상대의 파상공세에 밀렸다. 이번 패배로 안세영은 올해 야마구치에게 첫 패를 기록, 상대전적이 14승 15패가 됐다. 2년 연속 대회 우승을 이어오던 안세영의 연승도 멈춰섰다.

 

코리아오픈의 뜨거웠던 무대는 시즌 반환점을 넘어서는 한국 배드민턴의 경쟁력과 현장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이어질 국제대회에서 김원호-서승재와 김혜정-공희용 조의 기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안세영의 재도약에 팬들의 기대가 모아진다. 9월 29일 밤, SBS 스포츠 채널과 온라인을 통해 이번 코리아오픈 경기 하이라이트를 다시 볼 수 있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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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호#서승재#코리아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