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11월 하루 13만7천 배럴 증산”…산유국 점진적 전략 변화에 국제유가 상승
현지시각 5일, 산유국 연합체 OPEC+가 화상회의를 통해 11월 원유 생산량을 하루 13만7천 배럴 늘리기로 합의했다. 이번 결정은 공급과잉 우려가 부각된 원유 시장에 즉각 영향을 주며, 다음 날 싱가포르 시장 개장에서 국제유가는 약 1.2% 상승세로 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OPEC+가 설정한 증산 폭은 시장 예상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었으나, 최근 가격 약세와 국제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조심스러운 전환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OPEC+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감산 정책을 지속해 왔으나, 글로벌 경제의 회복세와 에너지 수요 전망, 그리고 비회원국의 생산 확대 조짐을 고려해 올해 들어 점진적 증산 기조로 선회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Saudi Arabia)를 중심으로 한 OPEC 회원국과 러시아(Russia) 등 주요 산유국들은 “시장 펀더멘털의 안정”과 “건전한 공급”을 증산 배경으로 들고 있다. 단, OPEC+는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량 결정은 언제든지 조정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근 몇 달간 원유시장은 공급과잉 우려로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등이 일시적으로 8% 가까이 급락하는 등 불안정한 흐름을 보여 왔다. 이에 대해 OPEC+의 신중한 증산 폭 조정이 시장에 완충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USA)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소비국들은 산유국의 결정에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실제 로이터와 CNBC 등 주요 외신은 “OPEC+가 과도한 공급 조 정보다는 안정된 가격 유지를 우선시하는 전략 변화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또한, 회원국들은 비회원국, 특히 미국 셰일 업계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대한 견제 차원에서 점진적 증산 전략을 채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제 에너지 질서 재편 속에서 이번 OPEC+ 회의는 산유국 간 이해관계 조율과 공급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금 부각했다. 향후 11월 2일로 예정된 차기 회의에서 추가 증산 또는 조정 여부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점진적 증산 기조가 국제유가의 단기 안정을 이끌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산유국과 비산유국 간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OPEC+의 증산 방침과 후속 시장 반응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