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정보, 이용자가 직접 완성”…카카오, 제보리워드로 데이터 신뢰도 높인다
이용자가 직접 장소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참여형 데이터 서비스가 지도 플랫폼 패러다임을 re정의하고 있다. 카카오가 14일부터 카카오맵에 도입한 ‘제보리워드’는 위치·장소 정보의 신뢰성과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대표적 시도로 꼽힌다. 포인트 지급을 통해 이용자 제보를 촉진하는 새로운 방식인 만큼, 플랫폼형 서비스의 질적 향상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제보리워드는 이용자가 음식점의 영업시간이나 메뉴 등 변동이 잦은 정보를 사진으로 촬영해 제보하면 내부 검수 후 카카오 쇼핑포인트가 지급되는 기능이다. 영업시간·메뉴 정보에 한정해 ‘음식점’ 카테고리에 우선 적용되며, 승인된 정보당 최대 400포인트까지 적립된다. 최초 승인 제보에는 1000포인트 보너스가 지급된다. 적립 포인트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톡딜 등 카카오 커머스 생태계에서 현금성으로 활용 가능하다.

기술적으로는 ‘휴먼 인더 루프(Human in the Loop)’ 구조가 강화됐다. 기존 운영자 중심의 정보 갱신 체계에서 대규모 사용자 집단이 참여하는 크라우드소싱 방식으로 전환한 셈이다. 지도에 등록되지 않은 음식점 신규 등록 제안 등도 가능해 장소 데이터의 최신성과 커버리지가 동시에 제고된다. 경쟁 서비스 대비 제보 승인 프로세스(사진 인증 및 검수)와 리워드 연동 방식이 차별점으로 작용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업 공간·음식점 등 생활밀착 정보는 신속한 변동 파악이 중요한 만큼, 실사용자 제보는 정보 생명주기를 크게 단축하는 동인이 될 수 있다. 이용자는 카카오맵 앱 ‘제보포인트’ 버튼을 통해 손쉽게 제안하고, 결과는 ‘마이탭’에서 실시간 확인 가능하다. 신뢰기반 데이터가 강화되면 맛집 추천, 실시간 안내, 커머스 연계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 확장도 기대된다.
해외에서는 구글맵이 비슷한 사용자 참여 방식을 통해 장소 데이터 생태계를 선점해왔다. 국내 지도 플랫폼 중 제보 등 직접적 보상 구조를 정착시킨 사례는 이번이 처음으로, 카카오의 플랫폼 신뢰 전략이 한 단계 진화했다는 분석이다.
현재는 이벤트 형태로 예산 한도 내 운영되지만, 업종 확대 및 데이터 품질 고도화에 따라 향후 정규 서비스 전환 가능성도 있다. 방경화 카카오 장소트라이브 리더는 “이용자 참여를 즐겁게 만드는 리워드형 서비스를 통해 장기적으로 장소 데이터 신뢰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모델이 플랫폼 신뢰성 경쟁의 분수령이 될지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