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2분기 인도량 13% 감소”…미국 전기차 시장, 중국 공세에 실적 부진
현지시각 2일, 미국(USA) 대표 전기차 업체 테슬라(Tesla)가 2025년 2분기 차량 38만4천122대 인도 실적을 공개했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44만3천956대) 대비 13% 하락한 것으로,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인도량은 시장조사업체 팩트셋(FactSet)이 집계한 전문가 평균 전망치(38만7천 대)에도 못 미쳤다. 업계는 중국(China) 전기차 브랜드들의 공격적인 점유율 확대가 테슬라의 성적 부진에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의 핵심 시장인 중국에서는 BYD 등 로컬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신차 공세를 벌이며 급격히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또한, 일론 머스크(Elon Musk) 최고경영자의 최근 정치적 행보가 브랜드 이미지를 악화시키며 미국 내 불매운동으로까지 확산돼 수요에 타격을 준 점도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는 1분기 실적 발표 당시에는 ‘모델Y’ 생산라인 개선을 위한 일부 가동 중단을 주된 원인으로 꼽았지만, 2분기 들어 경쟁 심화와 브랜드 리스크가 더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테슬라의 잇따른 실적 부진에 대해 각국 경제 매체와 투자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테슬라가 성장 모멘텀을 잃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예상보다 빨라졌으며, 테슬라의 북미 우위도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라고 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2분기 연속 인도량 감소를 기록하며 실적 및 주가 전망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3분기부터 공급망 전략 변화, 신차 출시 여부가 반전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지 투자자들도 “테슬라 주가가 대외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신중론을 피력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판도 변화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테슬라의 대응 전략과 미래 실적 흐름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