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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석화처럼 개혁”…정청래, 검찰청 해체 속도전 천명
정치

“전광석화처럼 개혁”…정청래, 검찰청 해체 속도전 천명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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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청 해체와 개혁 속도를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이 정청래 의원을 중심으로 격렬한 논쟁에 들어갔다. 주요 당권 주자들이 잇달아 ‘추석 전 입법완료’를 외치면서, 당내 리더십 경쟁과 개혁 속도전에 기대와 긴장감이 교차하고 있다. 2일 국회와 경기도의회에서 연이어 이어진 정 의원의 강경 메시지는 민주당의 변화된 기류를 집중적으로 반영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검찰개혁 4법’ 토론회에 직접 참석해 “폭풍처럼 몰아치고, 전광석화처럼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전에는 경기도의회에서 “검찰·사법·언론개혁은 이재명 정부가 달릴 수 있는 길”이라며 개혁 입법의 속도와 강도를 재차 역설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 추석 귀향길 자동차 라디오 뉴스에서 검찰청이 폐지됐다는 뉴스를 듣게 하겠다”며 구체적 시간표까지 제시했다.

손잡고 다니는 정청래·박찬대 당대표 후보 / 연합뉴스
손잡고 다니는 정청래·박찬대 당대표 후보 / 연합뉴스

정청래 의원의 이 같은 주장은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민주당 내 개혁 선명성 경쟁과 맥을 같이한다. 2025년 7월 2일 현재, 민주당 지도부와 당권 주자 모두가 ‘9월 내 입법완료’를 내세우고 있다. 이번 검찰개혁 4법에는 검찰청 폐지, 공소청 및 중대범죄수사청 신설 등 구조적 변화가 담겼다. 당대표 경쟁자인 박찬대 의원 역시 “추석 전 개혁 법안 관철”을 약속하며 선명성 대결에 뛰어든 상태다.

 

그러나, 당내 일부에서는 속도전보다는 현장 실효성과 완성도를 중시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실제로 민주당 내 몇몇 의원들과 전문가들은 “충실한 개혁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청래 의원은 법사위원장 시절의 경험을 언급하며 “이미 실천적 개혁 역량을 증명했다”고 맞섰다. 또 스스로를 ‘올라운드 플레이어’에 비유하며 당내 조율 능력과 국정 전반의 리더십을 과시했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경기도의회 방문에서 “국정기획위원회의 5년 계획, 로드맵을 집권여당 대통령실과 긴밀히 협력하며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방자치 강화, 지방의회 혁신 등 현장 요구를 듣는 데에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박찬대 후보와는 현장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며, 당내 개혁 구도의 치열함을 입증했다.

 

외연 확장 행보도 이어졌다. 정청래 의원은 같은 날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석해,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와 교류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냉각된 한미관계 속 민주당 당권주자로서의 상징적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정청래 의원의 최근 발언과 행보는 민주당 내 개혁파를 다시 중심으로 소환하며, 한국 정치의 고비 마다 반복되는 ‘속도-완성도 갈등 구조’를 여실히 드러냈다. 한편 국회는 검찰개혁 4법을 둘러싸고 치열한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추석 전 입법완료”를 둘러싼 당내 결집과 민심의 향배에 이목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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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더불어민주당#검찰개혁4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