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차림으로 체포 거부한 윤석열”…특검, 강제집행 예고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8월 1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으나, 윤 전 대통령의 거부로 집행이 불발됐다. 이번 체포 시도는 특검이 법원에서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근거로 이뤄졌으며, 윤 전 대통령은 수의도 아닌 속옷만 입은 채 바닥에 누워 체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오정희 특검보는 정례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은 체포 집행에 반복적으로 응하지 않았고, 특검팀은 안전사고 우려로 20~30분 간격을 두고 총 4차례 체포를 요구했으나 모두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오전 8시 30분부터 2시간여 집행을 시도하다가 현장에서 철수했다. 당시 서울구치소 수용실 앞까지 이동한 특검팀에는 문홍주 특검보와 검사, 수사관 등 3명이 포함됐다.

윤 전 대통령은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피의자 신분에 있으며, 특검의 두 차례 출석 통보에도 불응한 바 있다. 불출석 사유서도 제출하지 않은 상황에서, 특검팀은 7월 31일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번 집행에 나섰다. 체포영장의 유효기간은 8월 7일까지다.
특검은 “차회에는 물리력 행사를 포함해 체포영장 집행을 완료할 예정임을 피의자에게 고지했다”며 강제력을 동원한 법 집행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한 “피의자는 전직 검사이자 검찰총장, 대통령으로서 법 집행에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중기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 당시 외부로부터 공짜 여론조사를 받았다는 의혹과, 같은 해 지방선거에서 특정 후보의 선거 개입 혐의를 수사 중이다. 윤 전 대통령은 별도로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혐의로도 구속된 바 있으나, 건강상 이유로 조사 및 재판 출석을 모두 거부해 왔다.
같은 날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의 측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주범으로 알려진 이정필씨에게 수차례 금품을 받고, 형량 감경을 약속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민사회와 법조계 일각에서는 “전직 대통령이라도 법 앞에 평등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동시에, 특검이 예정된 법적 절차에 맞춰 강경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찰과 특검은 유효기간 내 영장 재집행 등 추가 조치를 예고한 가운데, 윤 전 대통령의 법적 책임과 수사 절차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