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언더파 코스 레코드 경신”…김민솔, KLPGA 1R 압도적 선두→격돌 예고

경기도 포천힐스 컨트리클럽에 초여름 바람이 스쳤던 1라운드 마지막 홀, 김민솔의 이글 퍼트가 그린을 가르자 그 순간 박수와 환호가 멈추지 않았다. 보기 없이 18개 홀을 완주하며 10언더파 62타, 새 코스 레코드를 직접 새긴 김민솔이 단독 선두의 이름표를 올렸다. 미세한 떨림조차 허용하지 않은 완벽한 플레이와 함께 순간순간 쏟아지는 탄성은 이번 라운드가 결코 평범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2024 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1라운드는 21일 포천힐스 컨트리클럽 가든·팰리스 코스에서 치러졌다. 김민솔은 1번 홀에서 버디로 강렬하게 출발한 뒤, 전반 9홀에서만 네 개의 버디로 일찌감치 상승세를 탔다. 후반에선 14번 홀의 4ｍ 버디 퍼트와 함께 흐름을 끌어올려 17번 홀까지 4홀 연속 버디 행진을 내달렸다. 마지막 18번 홀에선 투온에 성공, 9ｍ에 달하는 이글 퍼트까지 적중시키며 2019년 김시원이 세웠던 9언더파 63타의 코스 레코드를 한 타 차로 경신했다.

아마추어 국가대표를 거쳐 드림투어에서 이미 4승을 쌓은 김민솔은 이번 정규 투어에서도 시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주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도 선두권 경쟁을 펼쳤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아쉽게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자신만의 페이스와 퍼팅감을 끝까지 잃지 않았다. 특히 퍼터 교체 이후 달라진 집중력으로, 노보기 플레이와 개인 역대 최고 타수를 나란히 달성했다는 점에서 김민솔의 성장세가 더욱 돋보인다.

경기 후 김민솔은 “지난주에는 샷이 아쉬웠지만 이번엔 전반적으로 잘 따라줬다. 힘든 순간 없이 흐름을 유지하며 코스 레코드를 세울 수 있어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드림투어 4승 전 센터 퍼터로 교체했고, 남은 라운드 퍼트가 관건”이라며 자신감을 더했다.

뒤를 잇는 추격전도 만만치 않다. KLPGA 통산 6승의 김수지와 이다연이 8언더파 64타로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고, 노승희는 7언더파 65타로 단독 4위에 포진했다. 박민지, 홍정민, 이가영, 지한솔은 6언더파 66타로 공동 5위를 나눴다. 지난해 우승자 박현경과 고지원, 정윤지, 김민별 등도 4언더파 68타로 공동 10위권에 포진하며 2라운드 반전을 기대한다.

2라운드는 22일 같은 코스에서 다시 펼쳐진다. 벌써부터 순위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김민솔의 독주가 이어질지, 후발 주자들의 반전이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황유민은 3언더파, 시즌 3승을 노리는 이예원은 2언더파로 중위권에서 역전 기회를 엿보고 있다. 그 밖에도 이동은, 배소현, 유현조, 김민주 등이 꾸준한 플레이로 팬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코스에 내린 오후의 그림자만큼이나 잔잔한 긴장감이 감도는 포천힐스. 경기장 곳곳을 수놓은 선수들의 집중력, 그리고 초여름 하늘 아래 펼쳐진 기록의 순간들은 긴 여운을 남긴다. KLPGA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라운드는 22일 포천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