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SEC 셧다운에 XRP ETF 자동 승인설 급속 확산”…미국 암호화폐 시장, 규제 혼선에 투자자 혼란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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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6일, 미국(USA)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셧다운으로 인해 리플(XRP) ETF 승인설이 급속히 번지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혼선이 확대됐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XRP ETF가 자동 승인됐다”는 주장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퍼졌으나, SEC와 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즉각 부인했다. 이번 해프닝은 미국 정부 셧다운에 따른 규제 공백이 시장에 미치는 파장과 제도적 미성숙을 드러낸 사건으로 평가된다.

 

허위 정보가 확산된 발단은 테우크리움(Teucrium)의 XRP ETF가 비공개로 승인됐다는 소셜미디어 게시글에서 비롯됐다. 작성자들은 SEC의 업무가 중단되면서 심사 기한 만료로 ETF 신청이 자동 승인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전문가들은 ETF 규정 자체에 대한 단순한 오해라고 지적했다. 언론인 엘리너 테렛(Eleanor Terrett)은 “테우크리움의 ETF는 1940년 투자회사법(Investment Company Act of 1940)에 따라 운용돼, 암호화폐 현물 ETF와는 전혀 다른 규제 체계에 속한다”며 “암호화폐 현물 ETF는 1933년 증권법(Securities Act of 1933)을 따라야 하므로, 심사 없이는 승인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SEC 셧다운 여파…리플 XRP ETF 승인설 혼란 확산
SEC 셧다운 여파…리플 XRP ETF 승인설 혼란 확산

SEC의 주요 인력이 셧다운으로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에서, 비트코인·솔라나(Solana)·XRP 등 주요 암호화폐 ETF 신청 역시 모든 심사가 멈춘 상황이다. 현재 최소한의 법적, 시장 안전 업무만 진행되고 있으며, ETF 승인 절차는 전면 중단됐다. 이렇다 보니 잘못된 승인 소문이 XRP 가격을 일시적으로 끌어올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곧 사실이 정정되며 시장은 조정세로 전환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암호화폐 시장은 검증되지 않은 정보에도 즉각 반응한다. 특히 규제 공백이 생길 때 근거 없는 루머가 유동성과 심리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진단했다.

 

SEC 셧다운 사태에도 일부 프로젝트는 오히려 신뢰를 확보하며 주목받고 있다. 마가코인 파이낸스(MAGACOIN FINANCE)는 중앙 규제에 상관없이 커뮤니티 중심의 투명 운영으로 신뢰를 쌓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1,550만 달러 이상을 모금하고, 매주 개발계획과 감사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투자자 신뢰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한 해외 보도에서는 “마가코인 파이낸스는 불확실한 환경에서도 지속적 커뮤니케이션과 공개 검증을 통해 전통적 규제기관 의존도를 벗어난 신뢰 네트워크를 구축한다”고 언급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주요 매체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SEC 셧다운이 승인이라는 식의 잘못된 해석이 집중적으로 쏟아진 것은 시장 제도 성숙의 숙제를 재확인한 사례”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현 상황에서 암호화폐 현물 ETF의 승인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셧다운 종료 전까지는 어떤 승인도 이뤄질 수 없다. 당국 정상화 이후 신속히 심사가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SEC 셧다운이 암호화폐 시장 투명성 및 정보 검증의 중요성을 다시 부각시키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전통적 중앙화 기관 대신 검증 가능하고 자율적인 탈중앙화 프로젝트에 점차 눈길을 돌리고 있다. 앞으로 SEC의 정상 가동과 함께 시장 질서가 어떻게 재정립될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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