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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연승 질주”…이계청, 한일 슈퍼매치 승리→일본전 연패 사슬 끊다
스포츠

“9연승 질주”…이계청, 한일 슈퍼매치 승리→일본전 연패 사슬 끊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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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으로 가득했던 체육관, 한일전이라는 이름 아래 모든 이의 시선이 집중됐다. 땀에 젖은 손바닥 위로 긴 시간이 흘렀고, 굳게 다문 입술 뒤에는 벅찬 의지가 자리했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연이은 아픔을 겪었던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간절함을 안고 마침내 일본을 꺾었다. 한일전 연패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이계청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단단한 의지가 승리를 견인했다.

 

2025 핸드볼 한일 슈퍼매치 여자부 경기는 21일 충북 청주 SK 호크스 아레나에서 치러졌다. 이날 한국은 홈 이점을 앞세워 일본을 29-25로 제압했다. 이번 승리로 한일 정기전 통산 전적 11승 2패라는 우위를 이어갔고, 2008년 대회 창설 이후 이어온 9연승이라는 위업도 달성했다.

“9연승 질주”…이계청, 한일 슈퍼매치 승리→일본전 연패 사슬 끊다
“9연승 질주”…이계청, 한일 슈퍼매치 승리→일본전 연패 사슬 끊다

경기 초반, 한국 대표팀은 공수 양면에서 집중력을 뽐냈다. 전반전에는 특유의 탄탄한 수비와 침착한 공격 전개로 3골 차 리드를 만들었다. 일본은 빠른 빌드업과 날카로운 윙 플레이로 반격을 시도했으나, 한국은 기민한 전환 속도와 정확한 슛으로 흐름을 주도했다.

 

후반전에는 쉽지 않은 순간도 있었다. 일본의 거센 압박에 동점을 허용하며 위기가 찾아왔다. 그러나 이계청 감독은 골키퍼 대신 필드 플레이어 7명을 내세운 선택으로 순간적인 전세를 돌려세웠다. 선수들은 높은 집중력으로 일본의 속공과 윙슛을 차단하며, 마지막 5분을 완성도 높은 수비로 지켰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팀워크와 정신력이 빛났다.

 

경기 종료 뒤 이계청 감독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는 "일본에 승리하며 앞으로 더 나아갈 자신감을 얻었다. 부상 선수가 많아 쉽지 않았지만, 젊은 선수들이 값진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주니어와 성인 모두 일본에 고전했던 흐름을 반드시 끊자고 다짐했다"며 남다른 의미를 덧붙였다.

 

현장에는 홈 팬들의 응원이 거침없이 울려 퍼졌다. 관중들의 열띤 호응과 박수갈채는 젊은 대표팀에게 또 다른 힘이 돼 주었다. 대표팀은 해산 후 8월 촌외훈련을 통해 재정비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11월 네덜란드와 독일이 공동 개최하는 세계선수권, 그리고 2026년 아시안게임을 준비한다.

 

이계청 감독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체격이 큰 선수가 적은 만큼, 몸싸움과 돌파, 그리고 스피드 강화를 중시하겠다. 선수들에게 사명감과 책임감을 심어주겠다"며 국제무대에서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유럽에서 활약 중인 류은희의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내 리그 복귀설을 포함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회·본인과 충분히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한 편, 핸드볼 한일 슈퍼매치의 승리가 대표팀의 국제무대 반전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모인다.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선수들의 땀방울은 조용히 관중석으로 전해졌다. 청주에서 울린 승리의 함성은 이제 또 다른 비상을 준비한다. 대표팀의 반격은 촌외훈련에서 시작돼 세계선수권, 그리고 아시안게임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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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청#한국여자핸드볼대표팀#한일슈퍼매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