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전 프로 개편 중단”…애플, 스마트 안경 개발 집중하며 메타와 경쟁 본격화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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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일, 미국(USA) 최대 IT 기업 애플(Apple)이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의 차기 버전 개발을 전격 중단하고, 스마트 안경 등 차세대 웨어러블 기기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 같은 조치는 글로벌 웨어러블 시장에서 메타플랫폼(Meta)이 AI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안경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시장 선점 경쟁이 촉발된 흐름 속에서 나왔다.

 

애플은 원래 ‘비전 프로’의 보급형 후속 모델(코드명 N100) 출시를 2027년으로 계획했으나,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해당 프로젝트 추진 인력을 스마트 안경(코드명 N50) 개발에 재배치하는 등 전략 수정에 돌입했다. 지난해 6월 첫 공개된 ‘비전 프로’는 2024년 2월 출시됐지만 3,499달러의 고가, 무거운 착용감, 부족한 콘텐츠 등 한계 탓에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애플은 신속한 마케팅 방향 전환과 함께 영업용 MR 기기로 입지를 조정하고 있다.

‘애플’ 비전 프로 개편 중단…스마트 안경 개발 집중에 메타와 경쟁 본격화
‘애플’ 비전 프로 개편 중단…스마트 안경 개발 집중에 메타와 경쟁 본격화

최근 메타는 2023년 ‘레이밴 메타’ 등 스마트 안경 시리즈에 개선된 카메라, 긴 배터리 수명, 스포츠 전용 디자인, 디스플레이 내장 모델 등 각종 신기술을 도입하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비전 프로’ 프로젝트 인력 이동과 맞물려 업계는 스마트 안경이 AI 기능과 결합해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애플 역시 2027년을 목표로 아이폰과 연동되는 미디스플레이형 스마트 안경을 공개할 예정이며, 디스플레이 탑재 모델 역시 2020년대 후반 출시를 추진 중이다.

 

미국 IT 업계뿐 아니라 주요 글로벌 투자자들도 이번 애플의 전략적 전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애플이 단일 하드웨어 성공 공식에서 벗어나, 메타와 직접 경쟁 구도에 돌입한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MR 헤드셋 프로젝트의 향후 재개 여부와 스마트 안경의 상용화 시기, 관련 기술 완성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AI 기반 스마트 안경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경우, 웨어러블 기기 시장 주도권이 애플과 메타 등 소수 빅테크로 재편될 것으로 진단한다. 웨어러블 신제품 출시 일정을 둘러싼 경쟁이 양사 주가와 실적 변동성에도 직결될 전망이다.

 

이번 애플의 행보가 차세대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경쟁 구도를 어떻게 재편할지 주목된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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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메타#스마트안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