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메이트로 타로·스터디까지”…카카오, 카나나 앱 대규모 업데이트
AI 메이트가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며 IT 서비스 진화를 이끌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베타 서비스로 제공 중인 대화형 인공지능 앱 ‘카나나’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적용, 이용자별 맞춤형 경험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는 타로·사주·스터디 코칭·보험 상담 등 주제별 스페셜 AI 메이트를 신설하고, 이미지 생성·음성 대화 등 멀티모달 기능을 대폭 확장하면서 업계 내 AI 커뮤니티 플랫폼 경쟁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꼽힌다.
카카나는 앱 초기 화면 구조를 3개 하단 탭(홈, 대화, 더보기)으로 개편하고, 친구처럼 대화할 수 있는 개인 AI 메이트 ‘나나’와 그룹 메이트 ‘카나’ 외에, 타로와 사주, 챌린지, 스터디 코칭, 보험 상담 등 5가지 주제형 메이트를 추가했다. 타로 메이트는 AI로 생성된 이미지를 바탕으로 운세 및 인간관계, 진로, 금전 등의 고민에 응답하고, 챌린지 메이트는 도전 과제 달성 및 생활 습관 관리 인증을 지원한다. 스터디 코칭은 실제 학습 컨설턴트가 개발에 참여해 150개 문항 진단 및 성향 테스트 결과를 제공한다. 보험 상담은 AI 핀테크사와 협업해 상품 설명, 보험 용어 해설 등 금융 서비스 접근성을 높였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 텍스트 위주의 챗봇 한계에서 벗어나, 이미지 생성 및 음성 대화 등 멀티모달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이용자는 원하는 이미지를 직접 생성하거나, 그룹 대화방에서 각자 취향에 따라 이미지를 이어 그리는 등 상호작용의 폭을 넓혔다. 음성 기반 대화는 한국어·영어 등 다양한 언어로 지원되며, 이용자 선호에 따라 목소리도 선택할 수 있다.
그룹방 기능도 진화했다. 야구 경기 등 이벤트 상황에서 ‘편파중계’ 그룹방이 추가되며, AI가 경기 중 응원·상황 요약·역전 분석 메시지를 알아서 안내한다. 대화 맥락을 스스로 인지해 사용자의 감정·집단 분위기에 맞춘 대화까지 시도하고 있다.
개인화 측면에서는 1대 1 대화 기록을 기반으로 메모리를 저장, 더 정교한 맞춤형 답변을 제시한다. 자체 개발 AI 가드레일 모델(카나나 세이프가드)로 안전성도 높였다. 기존 대비 답변 속도와 품질을 끌어올렸다는 평이다.
AI 메이트 서비스를 둘러싼 국외 경쟁 역시 치열하다. 미국 오픈AI,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가 다양한 생활 패턴에 특화된 AI 챗봇 출시를 연이어 시도하고 있으며, 특정 앱 내 모듈형 AI 컨시어지(비서) 확장 전략에 투자하고 있다. 데이터 보안과 개인화 품질 경쟁이 업계 격전지로 부상했다.
현재 디지털 서비스 법제상 챗봇·AI 상담 기능은 정보보호, 금융 규제, 콘텐츠 안전성 등 각종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카카오는 자체 AI 가드레일 모델을 통해 유해 콘텐츠 차단 안전성을 강화했다. 이처럼 멀티모달 AI와 개인화, 커뮤니티 기능 확장은 ‘생활밀착형 AI 메이트’ 시장 지형을 바꾸는 관전 포인트다.
전문가들은 “카카오의 카나나처럼 실사용자 기반의 AI 커뮤니티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대화형 AI의 일상 생활 깊이 침투가 가속될 수 있다”며 “AI 메이트 시장은 앞으로도 주제별, 맞춤형 서비스로 세분화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이번 카나나 업데이트가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