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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5 접전”…한국 남자 사브르, 아시아선수권 일본전→은메달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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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5 접전”…한국 남자 사브르, 아시아선수권 일본전→은메달 획득

권혁준 기자
입력

짜릿했던 승부의 숨결이 마지막 랠리에서 멈췄다. 대표팀의 손끝에서 뿜어나온 집중력은 결승전 막판까지 팽팽했으나, 아쉽게도 금빛 찌르기 한 번이 부족했다. 승리를 향한 투지로 코트를 달궜던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4연패의 영광을 딛고 다시 한 번 정상에 도전했으나 은빛 메달에 만족해야만 했다.

 

2025 펜싱 아시아선수권대회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20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렸다. 한국 대표팀은 도경동, 박상원, 임재윤, 하한솔로 구성돼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41-45 접전”…한국 남자 사브르, 아시아선수권 일본전→은메달 획득
“41-45 접전”…한국 남자 사브르, 아시아선수권 일본전→은메달 획득

경기 초반 대표팀은 빠른 동선 이동과 과감한 공격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상대 일본 역시 적극적으로 맞서며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양 팀 모두 치밀한 수비와 냉정한 판단력으로 결정적 기회를 엿봤고, 관중들은 점점 고조된 긴장감 속에 판도를 지켜봤다.

 

한국은 32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했다. 이어 16강에서 아랍에미리트를 45-23, 8강에서 인도를 45-27, 준결승에서 홍콩을 45-33으로 누르며 결승까지 무패로 올랐다. 특히 준결승에서는 임재윤의 연속 득점이 팀을 안정시켰고, 도경동은 포인트마다 단단한 집중력으로 흐름을 지켰다.

 

결승전은 양 팀이 한 점씩 주고받는 시소게임으로 전개됐다. 마지막 라운드까지도 승부는 예측이 어려웠으나, 일본의 빠른 역습과 날카로운 찌르기에 대표팀의 투혼이 아쉽게도 막혀 41-45로 경기가 끝났다. 막판까지 이어진 아슬아슬한 승부에 각 선수의 얼굴에도 복잡한 감정이 스쳤다.

 

경기 종료 후 박상원은 “준우승이 아쉽지만 다시 도전할 동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팬들은 SNS를 통해 “대표팀의 투혼에 박수를 보낸다”는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5연패라는 대기록은 멈췄지만, 대표팀은 4연속 우승 이후 맞이한 첫 은메달에서 차분한 도전을 다짐했다.

 

밤공기를 타고 흐른 은빛 찌르기의 아쉬움은 선수들뿐 아니라, 코트 안팎에서 지켜본 이 모두의 마음에 오래 남았다. 점점이 남은 패배의 그림자 곁에서, 강해진 의지의 물결이 다시 꿈틀댄다.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다음 무대는 어느새 새로운 도약을 예고한다. 2025 펜싱 아시아선수권대회 남자 사브르 단체전의 여운은 6월 20일 인도네시아 발리 현장에서 기록됐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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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자사브르#도경동#아시아선수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