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희토류 수출 60% 급증”…미중 무역갈등 속 저가 중심 공급 확대
현지시각 15일, 중국(China) 해관총서는 6월 희토류 수출량이 7,742.2t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60.3%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2009년 12월 이후 최대치에 해당하는 수치로, 이번 증가는 저가 품목 위주로 수출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출량 증가는 글로벌 공급망과 민간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미중 무역갈등 속에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정책 변화가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의 6월 희토류 수출은 전월(5,865t)보다 32%가량 늘었고, 2025년 상반기(1~6월) 누적 수출도 3만2,569.2t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2% 증가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집계가 수출 통제 대상뿐만 아니라 모든 희토류 금속 및 광물을 포괄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미국(USA)과의 무역 긴장 속에서 중국이 군사용 억제를 명분으로 들고, 민간 산업 발전을 우선시한 점을 수출량 급증 배경으로 제시하고 있다.

미국은 올해 초 중국산 희토류에 최대 145% 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에 맞서 중국은 7종 희토류의 수출을 통제해왔으나, 5월 스위스에서 열린 1차 무역협상에서 양국이 관세 인하 ‘휴전’에 합의한 데 이어 2차 협상에서는 희토류 통제가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중국 상무부 허야둥 대변인은 최근 “희토류 수출 허가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혀, 정책 완화 흐름을 시사했다.
한편, 전체 수출량이 늘어난 반면 6월 희토류 수출액(달러 기준)은 전년 대비 47% 긴 폭으로 감소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 쉬톈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품군 구조 변화와 가격 하락 모두가 작용했다”며, 중국이 고부가가치 대신 저가 광물 위주 공급에 집중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중국은 이달부터 핵심광물 안보와 공급망 관리 강화를 위한 ‘광물자원법’ 개정안을 시행하는 등, 희토류 등 전략 광물에 대한 통제와 정책 병행 기조도 유지하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중국의 수출량 변화가 미중 산업경쟁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고 평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희토류 공급과 관련한 미중 간 외교와 경제 전략이 국제질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