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사상 최고가 경신”…파월 연준 의장 금리 인하 시사에 가상자산 급등
미국(USA) 현지시각 23일, 이더리움(ETH)이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Jerome Powell) 의장의 잭슨홀 회의 발언 이후 14%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번 급등은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 강력한 매수세를 촉발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미 연준의 금리 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와 맞물리면서 주요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단기 상승 흐름으로 전환된 모습이다.
현지시각 기준 23일 오후 8시 18분, 코인베이스에서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14.02% 오른 4,812.71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최고 4,885.61달러까지 치솟으며, 2021년 11월 기록했던 4,890달러 고점에 근접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더리움 가격이 4,866.73달러까지 오르며 기존 최고치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Bitcoin)도 강세를 이어갔다. 같은 시간 3.92% 올라 116,808달러를 기록했고, 한때 117,300달러를 돌파했다. 앞서 7월 발표된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영향으로 비트코인은 한 주간 약 10% 하락세를 보였으나 이날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

이번 가격 급등의 배경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내놓은 발언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파월 의장은 “실업률 등 노동시장 지표가 안정적”이라고 언급하면서, “현재 정책 기조에 신중하게 접근하겠다. 중앙은행 정책 상태와 위험 균형 변화에 맞춰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 발언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9월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 투자 심리도 빠르게 개선됐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파월 의장이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으로 발언하며, 가상자산 시장이 크게 반등했다”고 진단했다. 시가총액 3위인 엑스알피(리플)는 7.44% 상승해 3.06달러를 회복했고, 솔라나와 도지코인도 11%대 급등세로 각각 199.72달러, 0.24달러에 마감했다.
가상자산 시장의 단기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오는 9월 FOMC 회의와 미국 노동시장 지표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 재확산, 고용지표 변동성이 시장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월스트리트저널, 커런시캐피털 등 주요 국제 매체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따라 가상자산 랠리가 지속될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하 신호가 본격적으로 확인된다면 단기 랠리가 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다만, 고점 부근에서 변동성 확대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국제사회는 이번 발표와 가격 급등의 실질적 이행 여부에 계속 주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