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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웅, 아버지 그리움 품은 작업실”…예술로 견딘 슬픔→침묵 속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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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웅, 아버지 그리움 품은 작업실”…예술로 견딘 슬픔→침묵 속 다짐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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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사로운 여름 햇살조차 잠시 머무는 작업실 한켠, 배우이자 화가 박기웅의 어깨 위에는 고요한 결심이 드리워졌다. 그림들 사이를 조용히 맴도는 손길, 각기 다른 빛깔로 완성된 캔버스와 조형물 속에는 아버지와 나눈 추억, 그리고 지키고자 했던 소중한 약속의 깊이가 함께 스며들었다. 잔잔한 작업실 공기와 묵묵한 그의 뒷모습이 교차하는 순간들마다, 가족을 향한 그리움과 예술로 표현하고픈 진솔한 열망이 서서히 번져 나갔다.

 

박기웅은 근황을 궁금해하는 팬들에게 자신의 소회를 직접 전했다. SNS를 주로 사용하지 않는 탓에 한참을 침묵한 채,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사고 이후 멈춰버린 일상과 깊은 상실감을 고백했다. 전시를 앞두고 아버지의 부재를 경험하며 모든 것을 멈춰야 했던 시간, 그러나 갤러리 관계자의 따뜻한 권유가 아버지의 가르침처럼 다가와 다시 붓을 들게 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삶과 맞닿은 약속을 지키는 일, 그 약속이 곧 아버지에 대한 마지막 존경의 표현임을 절절히 드러냈다.

“잘 해내고 싶습니다”…박기웅, 고요한 결심→예술로 이은 약속 / 배우 박기웅 인스타그램
“잘 해내고 싶습니다”…박기웅, 고요한 결심→예술로 이은 약속 / 배우 박기웅 인스타그램

이번 7월 열리는 전시회에는 100% 신작뿐 아니라 처음으로 선보이는 조형작품이 관객을 만난다. 인테리어 전문가였던 아버지, 그리고 뛰어난 미술적 감각을 지닌 동생과 함께 오랜 시간 고민하며 완성해낸 작품은 그 자체로 가족의 추억과 영원한 연결을 상징한다. 함께하지 못한 아버지와의 협업은 묵직한 그리움으로 남았지만, 동생과 이어가는 작업 과정에서 박기웅은 늘 그들과 셋이 함께 있다는 묘한 위로와 울림을 느꼈다. 수차례의 시행착오와 감정의 파도 속, ‘깨질수록 늘어간다’는 가족의 격려가 견뎌내는 힘이 됐다.

 

진심 어린 감사를 담아 박기웅은 응원의 메시지를 아끼지 않은 이들에게 머리 숙였고, 아버지 앞에 떳떳하게 작품을 바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일상의 아픔과 처리하지 못한 과제가 산재해 있지만, 이번 전시로 슬픔을 견뎌내고 조금 더 단단해진 자신을 증명하려는 그의 다짐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아버지도 흐뭇하게 바라보고 계실 것”이라는 팬들의 응원처럼, 박기웅이 가족과 함께한 예술적 여정은 또다른 변화를 향해 묵묵히 나아간다.

 

그는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간의 고요했던 시간과 느린 전진, 그리고 소중한 이들에게 전하는 진심을 전했다. 박기웅의 이번 전시는 가족애와 상실, 그리고 성장의 이야기를 오롯이 담아내며, 여름의 시작과 함께 관객들에게 깊은 잔상과 울림을 남길 예정이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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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웅#전시#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