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2.98% 급등”…외국인 대규모 순매수에 3,500선 돌파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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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와 인공지능(AI) 산업 호재에 힘입어 사상 처음 3,500선을 돌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크게 오른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와 오픈AI의 국내 동맹 등도 투자심리를 크게 개선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일 오전 11시 1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8% 오른 3,558.82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부터 3,535.48(2.02%↑)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3,565.71까지 오르며 연이어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3,738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증시 상승을 주도했고, 기관도 4,112억 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반면 개인은 차익 실현에 나서며 1조7,489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외국인 대규모 순매수에 3,500선 돌파…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등
코스피, 외국인 대규모 순매수에 3,500선 돌파…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등

시장에서는 미국의 경기 둔화 신호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전날 발표된 미국 민간고용은 전달보다 3만2,000명 줄었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0을 밑돌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강보합세를 보이면서 원화 강세 흐름도 힘을 보탰다.

 

AI 산업 이슈도 국내 증시에 힘을 실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방한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AI 인프라 협력을 발표하며, 양사 주가는 각각 4.65% 오른 9만100원, 12.36% 급등한 40만4,5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증권업계는 연말까지 코스피의 고점 경신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KB증권은 4분기 등락 범위로 3,200∼3,800선을, 다올투자증권은 3,030∼3,650선을 전망했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연초 3,600선까지 추가 상승 여지도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상장기업의 3분기 실적 전망이 최근 상향 조정되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다만, 외국인 수급에 의존하는 현 증시 구조에는 부담 요인도 남아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개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8조4,325억 원을 순매도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코스피 상장주식 9월 회전율은 0.58%로 올해 최저를 기록, 개인 투자자의 거래참여가 저조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에 치우친 주가 상승세가 지속성을 가지려면 국내 투자자들의 점진적인 복귀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향후 미국 경제지표 발표와 AI 산업 관련 후속 이슈가 코스피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정책 방향은 미국 경기와 금리, 글로벌 AI 산업 동향 등에 좌우될 전망이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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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삼성전자#sk하이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