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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41분 동점부활”…정다빈, 일본전 패배 위기→극적 무승부 이끌다
스포츠

“후반 41분 동점부활”…정다빈, 일본전 패배 위기→극적 무승부 이끌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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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을 뒤흔든 한 순간, 경기 종료를 향해 치닫던 그라운드 위엔 짙은 긴장과 간절함이 교차했다. 후반 41분, 대표팀의 정다빈이 상대 골문을 흔들자 한국 벤치는 마치 승리처럼 뜨겁게 환호했다.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2차전,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일본을 상대로 1-1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하며 값진 승점 1점을 따냈다.

 

이번 경기는 첫 우승 이후 2위 이상의 성적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에게 중대한 분수령이었다. 일본과 중국 모두 우승을 다투는 가운데, 대표팀은 연이어 강호들과 맞붙으며 순위 경쟁의 한복판에 섰다. 전반 37분, 일본의 나루미야 유이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일찌감치 분위기를 주도했으나, 한국은 끈질긴 압박과 투혼으로 흐름을 되찾으려 애썼다.

“후반 41분 동점골”…정다빈, 일본전 극적 무승부 견인 / 연합뉴스
“후반 41분 동점골”…정다빈, 일본전 극적 무승부 견인 / 연합뉴스

후반 들어 대표팀의 추격 의지는 더욱 선명해졌다. 경기 막바지까지 일본이 1-0 리드를 지켜냈으나, 후반 41분 정다빈이 결정적 동점골을 넣으며 패배 위기에서 대표팀을 구했다. 이번 경기 역시 지난 중국전과 마찬가지로 후반 막판 뒷심을 입증한 것이었다. 앞서 1차전에서는 지소연이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기록했고, 이번 맞대결에서도 후반 늦은 시간 터진 골이 대표팀의 정신력을 대변했다.

 

정다빈(고려대)의 동점골은 대표팀이 다시 한 번 승부에 균형을 가져오게 했다. 전체적으로 교체 투입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의 투지가 돋보였고, 고참 선수들은 침착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감독 신상우는 경기 후 “강팀 일본을 상대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교체 선수들의 역할도 결정적이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서 “매 경기 선제골을 허용한 점은 과제”라며 개선 의지도 밝혔다.

 

현재 대표팀의 순위는 2무로 3위. 마지막 대만전에서 승리가 절실하지만, 일본-중국전의 결과에 따라 최종 성적이 갈린다. 대만(2패)과의 마지막 경기는 대표팀의 자존심과 선수단의 성장 가능성을 동시에 점검할 무대다.

 

팬들은 후반 막판의 극적인 동점골에 열광했고, 어려운 상황마다 포기하지 않는 대표팀의 태도에 박수를 보냈다. 그라운드 위 열정은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언제나처럼 다시 다음을 향한다.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마지막 도전은 오는 16일 대만전에서 정예 멤버로 펼쳐진다. 이 경기는 선수들과 팬 모두에게 올여름 의미 있는 기억으로 남을 전망이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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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빈#한국여자축구대표팀#신상우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