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공업이익, 3개월 만에 반등”…중국, 장비제조업 덕에 실적 개선과 경제 회복 기대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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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7일, 중국(China) 국가통계국은 8월 공업이익이 전년 동월 대비 2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증가율이 반등하며, 장비 제조업을 비롯한 주요 산업의 이익 개선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이번 지표는 장기간 경기 침체 우려 속 중국 제조업계의 부분적 회복세를 보여주며, 글로벌 공급망과 산업 환경에도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다.

 

중국의 8월 공업이익이 두 자릿수 상승 폭을 기록한 것은 자동차·태양광 등 특정 산업의 과도한 가격경쟁을 완화하겠다는 당국 조치 이후 처음이다. 특히, 장비 제조업은 올 1~8월 누적 이익이 7.2% 늘며 업계 실적 반등을 견인했다. 철도·선박·우주항공 분야는 전년 동기 대비 37.3%, 전기기계 업종은 11.5%의 성장률을 각각 기록했다. 위웨이닝 국가통계국 통계사는 “장비 제조업의 8개 산업 중 7개에서 이익이 증가했다”며, “장비 제조 기업 전반에 긍정적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8월 공업이익 20.4% 급증…장비 제조업 실적 견인
중국 8월 공업이익 20.4% 급증…장비 제조업 실적 견인

기업 유형별로는 국유기업의 이익이 1.7% 감소한 반면 민영기업은 3.3% 성장해 대조를 이뤘다. 공업기업의 올 1~8월 매출 총액은 2.3% 증가했고, 영업비용은 이보다 약간 많은 2.5% 늘었다. 그럼에도 올해 전체 1~8월 누적 이익 증가율은 0.9%로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내수 부진의 그늘을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취업 시장 약화 등 구조적 과제가 기업 실적 개선에 제약이 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분석에서 “내수 개선 여력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 외신인 CNBC, BBC 등도 “중국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가 제조업 업황에는 일시적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 수요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반등세가 지속될지 불확실하다”고 보도했다.

 

국제적으로는 중국의 제조업 동향이 글로벌 공급망이나 원자재 가격, 해외 산업 수주 경쟁에도 간접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아시아 주요 경제권과 세계 시장 모두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중국 정부는 매출 2천만 위안(약 39억원) 이상 공업 기업에 대해 이익 및 비용 등 주요 지표를 월 단위로 집계하며, 앞으로도 산업 수요 동향과 경제 재조정 추이를 면밀히 관찰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구조개혁과 내수 진작 정책이 중장기적으로 어떤 실질적 변화를 이끌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실적 반등이 세계 경제 회복세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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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장비제조업#공업이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