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트코인 수익형 ETF 상장 추진”…블랙록-나스닥, 규제 대응에 시장 주목

허준호 기자
입력

현지시각 10월 2일, 미국(USA) 나스닥(Nasdaq) 거래소가 ‘블랙록(BlackRock)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프리미엄 인컴 ETF(iShares Bitcoin Premium Income ETF)’ 상장을 위한 서류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SEC는 검토 절차의 일환으로 투자자 의견을 공식적으로 접수하기 시작했다. 이번 조치는 암호화폐 기반 금융상품이 제도권 시장으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투자 방식의 다변화와 투자자 보호 문제를 다시 부각시킨다.

 

상장 제안서에 따르면 해당 상품은 트러스트 구조로 운용되며, 기초 자산은 비트코인과 블랙록의 기존 현물 ETF(IBIT) 지분, 현금, 그리고 IBIT나 비트코인 현물 지수를 기초로 한 옵션 매도에서 발생하는 프리미엄으로 구성된다. 액티브 운용이 특징인 이번 거래소거래상품(ETP)은 미국 세법상 공개거래 파트너십(PTP)으로 분류되고, 최소 유통주식수는 8만 주, 거래시간은 현지 동부 기준 오전 4시에서 오후 8시로 규정됐다.  

블랙록 ‘비트코인 프리미엄 인컴 ETF’ 나스닥 상장 추진
블랙록 ‘비트코인 프리미엄 인컴 ETF’ 나스닥 상장 추진

주요 운용전략은 커버드콜 방식이다. IBIT 또는 관련 지수 위에 콜옵션을 매도해 받은 프리미엄을 투자자에게 정기적으로 금융 분배하는 구조다. 콜옵션이 조기 행사될 경우 IBIT 지분이 옵션 청산소로 넘어갈 수 있고, 장외(OTC) 옵션 거래는 일부 현금결제로 처리됨으로써 상품이 현물 ETF와는 다른 성격의 인컴(분배형) 성과를 추구한다.

 

IBIT 출범 이후 블랙록은 미국 암호화폐 투자자 사이에서 대표적인 비트코인 노출 수단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이에 더해 현물 중심의 기존 상품 트랙레코드가 확인되자, 분배형(인컴) 상품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요구가 높아진 것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시장에서는 커버드콜 전략이 상승 장세의 이익 한계와 보유 옵션 관리 문제를 안고 있지만, 가격조정기에는 분배수익을 통해 변동성을 완화한다는 점이 주목받는다.

 

이 같은 구조는 단기적으로는 분배지향 암호화폐 ETP에 대한 투자수요가 새롭게 형성되고, 가격노출과 소득 창출을 동시에 원하는 투자자층의 선택지를 넓힐 전망이다. 중기적으로는 옵션 프리미엄의 안정성과 장외 옵션의 투명성, 분배가능 이익의 변동성이 상품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장기적으로는 현물 ETF에 국한됐던 암호자산 투자 방식이 파생상품·분배형 등 다양한 방향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찬성 측이 “투자층 확대”와 “수익률 곡선 평탄화”에 주목하는 반면, 반대 진영은 “상승기 기회비용”과 “OTC 옵션 관리 리스크”를 우려한다고 진단한다. 일일 순자산가치(NAV)·공시 체계 등 투자자 보호 장치가 충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 등 주요 외신은 “규제당국의 최종 결정에 따라 미국(USA) 내 암호자산 시장의 ETP 다양성이 한층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SEC는 이번 상장이 나스닥 규정 5711(d)와 투자자 보호 기준을 충족하는지 등의 쟁점을 면밀히 심사할 예정이며, OTC 옵션 공시·NAV 산정 방식 강화 등의 추가 보완 요구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규제당국의 추가 질의나 보완 요청이 이어질 경우 상장 시점은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다.

 

업계는 비트코인 분배형 ETF 상장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암호자산의 제도권 편입 속도가 빨라지고 포트폴리오 전략 다양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본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암호화폐 시장의 ETP 진화와 규제 당국의 심사 기준 변화를 중심으로 관련 외교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허준호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블랙록#나스닥#비트코인프리미엄인컴et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