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일철·궤도, AI 협력의 딜레마”…AI토피아, 유토피아 그늘→인간성 흔들린 경계
밝게 시작된 궤도의 한마디와 과학자의 통찰이 만나며 ‘AI토피아’ 스튜디오에는 묘한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했다. 카이스트 산업 및 시스템공학과 문일철 교수는 이번 방송에서 ‘미사일 방어 체계’ 보드게임 실험을 통해 AI 간 협력이 사회에 던지는 물음표를 선명하게 그려냈다. AI가 인간보다 더 뛰어난 협업을 이룰 때 미래는 과연 따뜻한 유토피아일지, 아니면 예측할 수 없는 경계선 위에 놓이는지 진지한 화두가 펼쳐졌다.
문일철 교수는 실험을 통해 각 개인이 단독으로 더 많은 이익을 얻으려 할수록, 협력이 사전 조율됐을 때 보다 큰 효율을 낼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는 중앙집중 학습 방식의 에이전트 AI와 인간 사회의 본질적 차이를 드러냈다. 이어서 문 교수는 인간이 나이가 들수록 새로움에 두려움을 느끼고 경험을 고집하게 되는 반면, AI는 업데이트와 재설계를 거치며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유연함을 가질 수 있다고 짚었다. 불확실성을 공정하게 극복하는 ‘무지의 장막’ 개념을 AI 진화의 키워드로 삼으며, 인공지능의 공정성 학습 가능성을 시청자에게 전했다.

진행자 궤도는 “인간보다 훌륭한 판단을 내리는 AI 협력이 과연 이상적인 미래를 보장할 수 있을까”라는, 단순한 기대를 넘어선 본질적 질문을 던졌다. 이에 문일철 교수는 모든 것이 효율 중심으로만 흘러간 유토피아는 오히려 개성과 창의성의 실종이라는 또 다른 그림자를 낳을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동시에 창의적 사고와 다양성이 결여된 사회는 AI 협력이 주는 이점도 한계에 부딪힌다는 시사를 남겼다.
무엇보다 문 교수는 인공지능이 인간 사회처럼 이기심과 이타심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나갈 때만 진정한 공존의 사회가 구축된다고 밝혔다. 그는 “AI는 자식과도 같은 존재”라며, 인간과 AI가 때론 애증을 품으면서도 결국은 함께할 수밖에 없는 동반자임을 환기했다. 이제 AI가 협력과 경쟁, 공정성과 창의성 등 다양한 사회적 지능을 어떻게 학습하고 적용할지가 앞으로의 기술 발전을 가늠하는 중요한 열쇠로 떠올랐다.
‘AI토피아’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10시 KBS LIFE와 UHD Dream TV를 통해 방송되며, 매주 일요일 오전 8시에는 KBS Joy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