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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하세완 고백”...유병호 체제 내면 직격→공정 흔들린 감사원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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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하세완 고백”...유병호 체제 내면 직격→공정 흔들린 감사원의 그림자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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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서 터져 나온 목소리는 그 자체로 진실의 무게를 더한다. MBC ‘PD수첩’은 침묵해온 감사원 현직 감사관 하세완의 증언을 통해, 권력과 파벌이 교차한 조직의 이면을 낱낱이 들춰내는 단단한 드라마를 선사했다. 표면 아래 쌓이고 흐르는 아픔의 결을 따라가며, 한 사람의 용기가 지닌 파문이 방송 내내 묵직하게 이어졌다.

 

하세완 감사관은 “정의를 실현하려는 마음으로 감사원의 문을 두드렸지만, 기다리고 있던 건 실적 경쟁과 사적 네트워크, 파벌의 거대한 그림자였다”고 고백했다. 현장은 실적 중심의 ‘사냥’으로 점철됐고, 유병호 사무총장이 체계를 잡아간 이후 감사원 안팎의 분위기는 더욱 경쟁적이고 강압적인 색으로 물들었다. ‘고래’, ‘상어’, ‘피라미’ 같은 분류가 등장한 것도 이 시기부터였다. 하세완은 자신이 직접 겪은 시스템적 불안과 괴로움, 구성원들의 좌절까지 전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에 쓸쓸한 울림을 남겼다.

“감사원의 ‘사냥’은 끝났는가”…‘PD수첩’ 하세완, 유병호 체제 실태→공정의 질문 남기다 / MBC
“감사원의 ‘사냥’은 끝났는가”…‘PD수첩’ 하세완, 유병호 체제 실태→공정의 질문 남기다 / MBC

끝없는 감사와 강도 높은 조사 과정을 겪었던 한국조폐공사 직원 최윤규의 인터뷰도 충격을 더했다. 동의 없는 디지털 장비 수거부터 18차례에 걸친 대면조사까지 이어졌던 과거는 결국 장기 경찰 수사로까지 번졌지만, 최종 결과는 무혐의였다. 그러나 과정 내내 반복해 언급된 이름, 유병호는 과연 어디까지 이 강압 논란에 연루돼 있는지 의문이 남았다. 시스템의 비틀림과 개인의 고통이 절묘하게 교차하며, ‘PD수첩’ 카메라는 감사원의 치열한 경계선 위로 시선을 던졌다.

 

이날 ‘PD수첩’은 유병호 감사위원을 직접 찾아, 정권과의 거리, 표적 감사 의혹, 그리고 감사원의 진짜 책임이 어디까지인지를 집요하게 물었다. 내부 고발과 피해자의 목소리, 묵묵한 해명 속에서 공정과 정의의 진짜 얼굴이 무엇인지 시청자들에게 질문을 남겼다. 조직 내 침묵과 파벌 아래 감춰진 상처, 그리고 소리 없는 투쟁의 흔적들이 절절히 전해진 한 시간이었다.

 

파벌과 실적의 이름으로 분열된 감사원의 오늘, 상처받은 내부자와 거세된 책임의 이중주 앞에서 진실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PD수첩’은 정의와 공정에 대한 고민을 남긴 짙은 여운과 함께, 사회의 최후 경계가 어디서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는지 시청자들에게 묻고 있었다. 하세완 감사관의 내밀한 증언과 유병호 감사위원의 답변이 만나는 ‘PD수첩’의 이번 회차는 7월 15일 화요일 밤 10시 20분에 방송될 예정이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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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세완#pd수첩#유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