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장타 본능”…안현민, 140m 홈런포→kt 승리 이끌다
한 순간의 조용한 정적, 수원 케이티위즈파크가 안현민의 방망이 소리에 깊이 파묻혔다. 누구나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순간, 거대한 타구는 외야를 넘어 구장의 경계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안현민은 이날 KBO리그에 새로운 비거리 역사를 남기며 강타자로서 진가를 드러냈다.
2025년 7월 1일 kt wiz와 키움 히어로즈의 맞대결에서 안현민은 장쾌한 홈런 두 방으로 시즌 15호까지 치솟았다. 경기 초반 상대 투수들의 견제에 짧은 침묵이 이어졌지만, 후반 들어 안현민은 14호와 15호 홈런을 연거푸 폭발시키며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첫 홈런은 좌중간 130m, 이어 두 번째 홈런은 140m를 돌파해 관중석을 놀라게 했다. 올 시즌 KBO리그 140m 이상 홈런 7개 중 3개가 안현민 하나의 배트에서만 나왔다.

안현민의 평균 홈런 비거리는 130.7m로, 1일 기준 리그 1위이자 역대 최고 기록이다. KBO리그 전체 평균이 119.9m에 머무른 가운데, 안현민은 가장 짧게 쳤을 때도 120m를 넘겨 탁월한 장타 능력을 입증했다. 이는 2010년 이후 시즌 15홈런 이상 달성자 중 맷 데이비슨의 평균 124m, 박병호의 123.9m를 크게 넘어선 수치다.
비거리뿐 아니라 컨택 능력도 돋보인다. 시즌 타율 0.337, 출루율 0.438, 장타율 0.647, OPS 1.085로 각종 지표에서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벌써 224타석을 기록한 안현민은 규정타석 진입까지 근접했고, 향후 kt wiz의 공격을 이끌 핵심 자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장에서는 안현민에 대한 찬사가 끊이지 않았다. 구단 야수진 관계자는 “안현민이 매일 성장하고 있고, 상대 투수들의 데이터에도 빠르게 적응한다”고 평가했다. 온라인 팬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비거리의 국내 타자는 처음”, “진짜 무서운 강타자가 등장했다”는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kt wiz는 시즌 81경기를 치르며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안현민이 지금의 활약을 이어간다면, 올 시즌 최고 타자 후보로 손꼽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t wiz는 3일 수원에서 다음 경기를 앞두고 있다.
하루하루 쌓이는 기록과 환호, 그리고 묵직한 타격음. 수원 야구장은 안현민의 배트 끝에서 매번 새로운 기대를 느끼게 한다. 팬들의 환성과 선수들의 땀방울, 그 안에 야구의 드라마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