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23.5% 폭등”…경영권 분쟁·희소금속 급등에 ‘황제주’ 복귀
고려아연 주가가 10월 13일 오후 1시 24분 기준 119만2,000원까지 치솟으며 전일 대비 23.52% 급등했다. 단기적으로 경영권 분쟁 이슈와 중국의 희소금속 수출 통제 강화가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은 기업가치 재평가와 공급망 이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에서는 급등세가 중기 추세 전환 신호로 이어질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9월 말 95만 원대에서 10월 이후 단번에 기술적 반등 구간에 진입했다. 6개월간 조정장을 벗어나 장기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했으며, 10월 들어 거래량이 평소보다 2.5배로 폭증했다.

투자주체별로는 뚜렷한 수급 쏠림 현상이 감지된다. 최근 일주일 외국인은 순매도 흐름을 보였으나, 기관은 10월 10일 하루에만 1만 주 이상을 순매수했다. 이는 영풍-MBK 연합의 공개매수 지속, 경영권 소송전 등 분쟁 과정에서 밸류에이션 재평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개인 비중은 소폭 줄었으나, 대체로 강세 추세에 동참하는 양상이다.
동일 업종에서는 고려아연의 주가 상승률이 단연 두드러진다. 금속·소재주의 대부분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풍산은 2.96% 하락, SIMPAC은 1.64% 하락한 반면, 고려아연은 23% 넘게 폭등해 사실상 시장의 수급과 관심이 집중됐다. 시가총액은 23조 원을 넘어서며 업종 내 우위를 공고히 했다. 외국인 보유비율은 12.23%로 다소 낮은 편이지만, 기관 유입이 늘며 수급 기반을 안정화하는 중이다.
실적 측면에서는 2024년 매출액 12조529억 원(전년 대비 24% 증가), 내년은 15조4,868억 원(E)으로 확대가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7,235억 원에서 1조329억 원(E)으로 40% 이상 성장, 순이익도 1,948억 원에서 8,168억 원(E)까지 회복세를 나타낸다. 시장에서는 경영권 분쟁의 불확실성 해소,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에 따른 희소금속 가격 급등이 직접적 배경이라는 평가다.
특히 중국의 수출 제한은 공급망 불안을 키워 국내 소재 기업의 자립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고려아연은 생산설비 다변화와 고수익 희소금속 제련부문 확대를 통해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기술적 과열 신호가 뚜렷하다. 거래량이 급증하며 차익 실현 매물 가능성도 커졌고, 120만 원 저항선 돌파가 중기 추세 전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기업 실적과 주가 괴리, 경영권 문제의 지속 여부도 잠재 리스크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차익 실현 매물과 단기 테마성 수급 이탈 시 낙폭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실적 발표 전까지는 분할 매수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고 봤다.
시장에서는 경영권 분쟁 해소, 실적 개선세 유지, 중국 공급망 변수 등 향후 주요 이슈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도 높게 점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이후 예정된 기업 실적 발표와 관련 정책 변화에 투자자 관심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