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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웨이브 결합 요금제 통했다”…MAU 1158만, 넷플릭스 추격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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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웨이브 결합 요금제 통했다”…MAU 1158만, 넷플릭스 추격 본격화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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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의 중대 분기점이 떠오르고 있다. 티빙과 웨이브가 결합 요금제 등 시너지 전략을 본격화하면서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가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2, 4위 사업자인 티빙과 웨이브가 공동 마케팅으로 격차를 좁히면서 시장 판도 변화가 점쳐진다. 업계는 이번 결합 및 서비스 협업을 ‘OTT 생태계 재편의 신호탄’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집계에 따르면 6월 OTT MAU 1위는 여전히 넷플릭스(1449만9273명)로, 전월 대비 다소 감소세(6032명)를 보였다. ‘오징어 게임’ 시즌3가 막바지에 공개된 영향이 있었으나, MAU 상승세로 곧 이어질지 아직 불확실하다. 티빙은 5월 쿠팡플레이를 앞지른 데 이어 6월에는 728만3168명으로 가입자 증가세를 유지했다. 전월 대비 12만4368명이 늘어난 수치다.

특히 웨이브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티빙과 결합한 ‘더블 이용권’ 출시로 신규 유료 가입자수가 7일간 전주 대비 264% 급증했으며, MAU도 17만6017명 증가한 430만1300명에 달했다. 두 서비스의 MAU를 단순합산하면 1158만4468명으로, 넷플릭스와의 격차는 291만명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기술적으로 두 플랫폼은 이용권 통합뿐 아니라 콘텐츠 상호 개방을 가속화하고 있다. 예컨대 CJ ENM 영화 콘텐츠가 3월부터 웨이브에서도 제공되는 등, 교차 접근성이 높아졌다. 이는 이용자 경험 확대와 신규 시장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기존 개별 OTT 방식을 뛰어넘는 변화로 평가된다.

 

실제 ‘더블 상품’ 이용 고객 중 기존 웨이브·티빙 가입자 전환 수요는 제한적인 편이며, 신규 혹은 재구매 고객이 주를 이루고 있어 시장 외연 자체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OTT 서비스 경쟁이 단순 콘텐츠 확보에서 가격, 플랫폼 결합, 서비스 묶음 등 복합 상품 전략으로 이동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쿠팡플레이는 695만6712명으로 700만명대 아래로 떨어졌고, 전월 대비 19만4324명 줄었다. 디즈니플러스 역시 240만명대에 머물고 있어 국내 서비스간 주도권 다툼이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다. 

 

글로벌 OTT 시장에서는 유럽 시각에서 개별 서비스 합종연횡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미국도 파라마운트, 디즈니 등 대형 OTT가 콘텐츠 라이선스 및 브랜드 묶음 전략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반면 국내선 정책·제도 환경 변화에 따라 향후 재합병 등 대규모 재편 움직임이 구체화될 가능성도 있다.

 

시장에서는 서비스 융합에 따른 개인정보 보호, 공정경쟁 등 규제 이슈를 주목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법과 OTT 관련 공정거래 가이드라인이 실질적인 규제 효과를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결국 국내 OTT 시장의 지속 성장 여부는 가입자 경험 혁신, 콘텐츠 경쟁력, 제도·정책 조율 등 다양한 요인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계는 티빙·웨이브 연합의 소비자 확장 효과가 실제 시장점유율 변동으로 이어질지 면밀히 지켜보는 분위기다. 기술과 서비스, 산업과 제도 ‘삼중 균형’이 OTT 시장 재편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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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웨이브#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