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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당 쇄신 장애물”…한동훈-권영세, 혁신 책임론 정면 격돌
정치

“권영세, 당 쇄신 장애물”…한동훈-권영세, 혁신 책임론 정면 격돌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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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부에서 한동훈 전 대표와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혁신과 책임론을 두고 정면 충돌했다. 당 지도부 개편과 미래 비전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은 보수진영 내 혼란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차기 전당대회 정국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14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SNS를 통해 권영세 의원을 “당 쇄신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권 의원이 과거 한덕수 전 총리의 대선후보 옹립을 주도했다면 국민의힘이 ‘내란당’ 프레임에 빠질 뻔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계엄 해제 결정 당시 입장 차이를 언급하며 “권 의원의 생각이 지금도 같은지 묻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질의했다.

한동훈 인스타그램
한동훈 인스타그램

이에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라디오 방송에서 반격에 나섰다. 그는 “대선 당시 당원과 의원 80% 이상이 단일화를 요구했고, 이를 추진하지 않는 것이 배임·직무유기”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동훈 전 대표의 영입 효과에도 의문을 제기하며 “오히려 대선 방해가 됐다”고 비판했다. 혁신위의 인적청산 요구, 단일화 공방, 탄핵 책임론 등 주요 사안이 양측 발언에 얽혀 논쟁의 불씨를 키우는 상황이다.

 

정치권과 언론가들이 보는 이번 갈등의 배경에는 당의 혁신 방향성과 지도체제에 대한 근본적 시각차가 놓여 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윤희숙은 전날 “탄핵의 바다를 건너지 못하게 하는 이들이 인적쇄신 0순위”라며 구주류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반면, 비대위의 송언석 위원장은 “인적 청산이 혁신의 최종 목표가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갈등 관리에 무게를 두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보수진영의 오랜 ‘단합’ 이미지는 주요 인사들의 공개 공방 속에서 희미해지는 모습이다. 당 혁신과 책임 공방, 그리고 인적청산 논의가 맞물리며 국민의힘은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날선 기로에 섰다.

 

이날 국회와 정치권에서는 당 쇄신 논란이 어떻게 봉합될지, 내부 균열이 어느 수준까지 확산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도체제 개편과 혁신 동력 확보를 위한 추가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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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권영세#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