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한나·김상식 결의의 무대”…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광기 넘친 몰입→진짜 리치란 무엇일까
새벽 공기와 함께 시작된 장한나의 하루에는 음악에 대한 집념과 결의가 깃들었다. 그녀의 손에 쥔 악보는 말러의 선율과 함께 땀과 몰입의 기록을 새겼다. 베티박이 다섯 번의 강도를 견딘 후에도 지켜낸 뉴욕 할렘의 식당, 그리고 김상식 감독이 축구화와 땀으로 버무린 인생은 각자의 자리에서 묵직한 서사를 완성했다.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이 펼친 세계는 화려한 삶의 이면에 존재하는 열정과 각박한 현실, 그리고 무대 뒤의 잔잔한 웃음을 새로운 온도로 전했다.
장한나는 이번 방송에서 새벽 5시의 악보 분석부터 단원들과의 긴 리허설, 공연 직전 농담까지 음악에 대한 애정과 유쾌함, 그리고 철저함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습 후 무대 뒤에서 편집을 탓하며 소탈한 웃음을 터뜨리는 순간, 지휘자라는 이름에 숨어 있던 인간적인 결이 스며들었다. 집요하면서도 빛나는 몰입이 무대를 감쌌다.

김상식 감독은 절친 이동국과의 대화에서 축구화에 얽힌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베트남에서의 삶, 감독직의 무게와 인간적인 고민까지 솔직담백한 속내를 꺼내보였다. SNS 악플과 사퇴의 후폭풍, 리더십에 대한 고뇌, 축구를 향한 식지 않는 애정이 담긴 대화들은 리얼리티의 진수를 각각의 장면에 새겼다. 이동국과의 티키타카가 이어질수록 스포츠 세계의 숨은 결들이 진하게 드러났다.
베티박의 무대는 뉴욕 할렘이라는 낯선 타지의 골목에서 묵묵히 이어졌다. 40년간 요식업을 지키며 다섯 번의 권총강도와 3억 원의 피해를 견뎌온 그의 삶은 쉽지 않았지만, “나는 할렘이고, 할렘이 나다”라는 한 마디로 자신을 설명했다. 매주 1000개의 도시락을 나누며 손자와 함께 식당을 지켜가는 장면에서는 가족과 공동체를 향한 따뜻함이 묻어났다. 식당에서 “얘, 나 닮았다”고 말하는 눈빛에서는 시련을 견디며 이어온 사랑이 묻어났다.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은 단순한 화려함 뒤에 감춰진 치열한 삶과 흔들리지 않는 본업에 대한 헌신, 그리고 때론 광기 어린 에너지를 담았다. 각자의 무대가 펼쳐지는 순간마다 웃음과 깊은 여운, 그리고 리얼리티의 진한 서사가 감동을 더했다. 방송을 보는 이들은 장한나, 김상식, 베티박의 삶을 통해 진정한 ‘리치’와 ‘몰입’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2회는 22일 밤 9시 20분 시청자 곁을 찾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