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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성은영, 가족의 사과밭에서 흐른 눈물과 웃음→꼭 붙잡은 꿈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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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성은영, 가족의 사과밭에서 흐른 눈물과 웃음→꼭 붙잡은 꿈의 계절”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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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런 이슬이 맺힌 새벽, 성은영은 사과밭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도시의 시간과 이별하고 고향에 내려온 지 3년, 성은영의 하루는 이제 과수원의 맥박과 함께 흐른다. 마을 어르신들 앞에서 터지는 웃음 사이, 30년을 일궈 온 아버지 성범환의 이야기에 진중함이 더해진다. 모진 시간 끝에 남겨진 가족, 그리고 빈자리를 감싸 안은 삼남매의 어깨에는 계절의 무게와 희망이 교차한다.

 

자매와 함께하며 성은영은 삶의 가치를 다시 배운다. 일찍 엄마를 떠나보냈던 시간은 아직 미완의 그리움으로 남지만, 동생 은서를 살뜰히 챙기고 뒤에서 버팀목이 돼주는 하루하루가 그녀를 단단하게 만든다. 낯설기만 했던 농장의 손길도 이제 자연의 언어와 닮아갔다. 제빵을 배우며 주고받는 미소, 소박한 일상 속 설렘과 여유는 가족을 잇는 작은 축제처럼 펼쳐진다.

“사과밭의 귀환”…‘인간극장’ 성은영, 가족과 농장 일상→웃음과 눈물 공존 / KBS
“사과밭의 귀환”…‘인간극장’ 성은영, 가족과 농장 일상→웃음과 눈물 공존 / KBS

그러나 평온한 그늘 아래에도 위기는 불현듯 찾아왔다. 동생의 출국을 앞둔 새벽 쏟아진 폭우에 놀란 성은영과 아버지는 맨몸 그대로 사과밭으로 뛰어든다. 수확을 앞두고 애가 탄 마음, 자식과 부모가 어깨를 맞대는 풍경엔 사랑과 절박한 책임이 잔잔히 배어난다. 빗속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은 오랜 세월 쌓인 슬픔을 견디게 하는 위안이 됐다.

 

매일매일이 분주한 농장의 시간, 그러나 그 속에 스며든 가족의 온기는 어느 계절보다 깊다. 성장이라는 이름 아래 힘겨웠던 순간과 희망이 교차한 사과나무 지붕 아래, 성은영은 결코 쉽게 이 땅을 떠나지 않는다. “동생들 시집, 장가 보낼 때까지, 사과밭이 번성하는 꿈을 놓지 않겠다”는 다짐은 온 가족의 내일을 비추는 등불로 남았다.

 

농장에는 눈물이 흐르고, 그 위에 잔잔한 웃음이 번진다. 세월의 굴곡을 이겨낸 삼남매와 아버지의 하루, 그리고 집이라는 마음의 현장. 이 특별한 기록은 KBS1 ‘인간극장’에서 8월 19일 화요일 아침 7시 50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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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은영#인간극장#사과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