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7점 대폭발”…kt, NC전 대역전극→3연패 탈출
승부를 가를 마지막 한 이닝, 모든 시선이 그라운드에 쏠렸다. 0-5로 뒤진 상황에서도 kt wiz 선수들의 눈빛 속에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그들이 일구어낸 8회말 대역전극의 순간, 홈 팬들은 뜨거운 함성으로 화답했다.
kt wiz가 2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8회말 7득점 대반전을 일으키며 7-5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는 초반부터 NC 다이노스가 주도했다. NC는 4회 권희동의 2루타와 박민우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뒤, 6회 박건우의 희생플라이와 기습적인 주루 플레이로 3-0까지 앞섰다. 이어 8회초 서호철의 좌전 적시타로 2점을 더해 NC가 5-0 리드를 점했다.
반면 kt wiz는 8회말까지 좀처럼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운명의 8회말, 투지와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김상수와 안현민이 연속으로 볼넷을 골라냈고, 이정훈의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가 이어졌다. 장성우가 중견수 앞으로 적시타를 날리며 첫 타점이 만들어졌고, 허경민과 배정대가 연거푸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NC 투수진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날 경기의 분수령은 대타 문상철의 헬멧을 스친 직구에서 더욱 극적으로 흘렀다. NC 마무리 류진욱이 헤드샷 퇴장을 당하는 돌발 상황이 펼쳐지며, 경기장은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교체 투수 임정호마저 밀어내기 사구로 동점이 됐고, 이어 김상수의 결정적 2타점 적시타로 단숨에 7-5 역전을 완성했다. NC는 8회에만 투수 5명과 총 사사구 6개, 사구 3개를 허용하며 KBO리그 한 이닝 사구 타이 기록을 남겼다.
NC 선발 목지훈은 데뷔 후 최초로 6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으나, 불펜이 흔들리며 아쉬움이 남는 무대였다. kt wiz 타선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맹렬한 집중력을 보여주며, 침체된 팀 분위기를 되살렸다.
kt wiz 선수단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팀의 저력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뜨거웠던 경기 후 홈 팬들은 서로를 보며 미소 지었고, 박수와 환호가 구장에 울렸다. 패배의 반대편에서, NC 벤치는 불펜 운영 재점검의 필요성을 조용히 공유했다.
kt wiz는 이날 승리로 3연패를 끊고 순위 반전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NC 다이노스는 매끄럽지 못한 불펜 운영의 숙제를 안게 됐다. 힘겹게 지나온 하루, 경기장엔 뜨거운 박수와 조용한 반성, 그리고 다음 경기를 향한 기대가 흐르고 있었다. kt wiz는 곧 이어지는 홈 경기에서 연승에 도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