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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촌·조양은, 주먹의 운명 속 러브스토리”…모던인물史 미스터.리, 고독의 밤→깨어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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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촌·조양은, 주먹의 운명 속 러브스토리”…모던인물史 미스터.리, 고독의 밤→깨어난 진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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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먹은 한밤, 차가운 교도소의 벽 너머로 깊은 이야기가 스며들었다. 김태촌과 조양은, 두 명의 이름은 서로를 견제하던 젊은 시절을 지나 마침내 긴 침묵을 깨면서 스튜디오 안을 긴장과 호기심으로 물들였다. MC 이경규가 한 줄기 밝은 푸른 빛처럼 지난 세월의 드라마를 끌어올리며, 두 주먹의 인생과 숙명의 대립을 더욱 또렷하게 비췄다.

 

호남의 색을 지녔던 김태촌은 행상 일을 하던 어머니의 굴욕 앞에서 주먹의 세계로 들어섰다. 반면, 엄격했던 농부의 집안에서 자란 조양은은 스스로를 구속하는 규율에 압도되며 결국 일탈의 길을 선택했다. 김태촌이 이끈 범서방파와 조양은이 세운 양은이파, 두 조직은 시대를 흔드는 거대한 파도를 만들어냈다.

“주먹세계 뒤편의 진실”…‘모-던인물史 미스터.리’ 김태촌·조양은, 숙명의 라이벌→녹슬지 않은 러브스토리
“주먹세계 뒤편의 진실”…‘모-던인물史 미스터.리’ 김태촌·조양은, 숙명의 라이벌→녹슬지 않은 러브스토리

흥미롭게도 이들은 한 구치소에서 같은 감방을 쓰며 세월의 변화를 함께 겪었다. 방송에서는 이 두목들과 함께 생활했던 ‘감방 동기’가 오랜만에 등장, 이경규와의 특별한 인연을 드러내며 스튜디오에 정적과 호기심을 더했다. 과거의 그림자가 깊이 드리운 조직폭력배의 역사였지만, 돈과 명예로만 설명할 수 없는 인간적인 온기 역시 방송을 통해 서서히 드러났다.

 

김태촌은 가수 이영숙과 옥중에서 간절한 편지로 사랑을 이어갔다. 조양은은 17살 연하의 통역사와 옥중 소개팅을 하며 인생의 또 다른 전환점을 맞았다. 뿐만 아니라 김두조는 배우 이휘향과의 사랑에 주먹을 내려놓고 오랜 시간 곁을 지켰다. 이들 세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폭력이라는 단어만으론 정의할 수 없는 진솔한 인간의 마음을 전달했다.

 

그리움과 상처, 그리고 다시 피어난 사랑. ‘모-던인물史 미스터.리’는 범죄의 낙인 뒤에 숨었던 인간 군상의 내밀한 모습과 삶의 의미를 세밀하게 그려낸다. 김태촌과 조양은의 숙명처럼 교차된 삶, 그리고 이들에게 남겨진 불안과 애정이 시청자의 마음을 오래도록 흔들었다. 오늘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되는 해당 프로그램은 이 밤, 과거와 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깊은 울림을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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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촌#조양은#모던인물史미스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