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연예병사 폐지 12년…특혜 논란 대신 사기 진작” 백선희, 군 복무 방식 변화 조명

오승현 기자
입력

연예인 병사 복무 양상을 둘러싼 논란과 변화가 12년 만에 다시 조명됐다. ‘연예병사’ 제도가 폐지된 이후, BTS와 배우 등 인기 스타들이 군악대와 신병교육대 조교로 복무하는 사례가 늘면서, 특혜 시비에서 벗어나 사기 진작과 공감대 형성에 집중하자는 정치권 메시지까지 나왔다. 국방부와 국회 각 군의 공식 자료도 공개돼 군 복무 방식의 전환 흐름이 시사됐다는 평가다.

 

6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백선희(조국혁신당) 의원은 “연예병사 폐지 이후 연예인 병사들도 군악대에서 특기를 살리거나 신병교육대 조교와 같은 고된 보직을 직접 맡는 등 다른 장병들과 다름없이 복무하고 있다”며 “국민들 역시 특혜가 아닌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군은 이를 장병 사기 진작과 홍보 효과로 잘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1997년 국군홍보지원대 설립 이후 연예병사 제도는 한때 군 위문공연과 홍보 활동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2013년 연예병사들의 외부 행사, 음주, 휴대전화 무단 사용 등 형평성 논란이 반복되면서, 같은 해 6월 클럽 음주 장면까지 방송에 포착되자 국방부가 전격적으로 폐지를 결정했다. 이후 연예인도 일반 병사와 동일하게 배치받아 복무하도록 강제됐다.

 

자료에 따르면 2022년 BTS 진(김석진)이 5사단 신병교육대 조교로 배치된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배우 강태오(김윤환)와 2023년 BTS 제이홉(정호석), 몬스타엑스 주헌(이주헌) 등 아이돌 및 배우들이 신병교육대 조교 임무를 수행했다. 육군은 2020년부터 2025년 사이 연예인 출신 조교가 10명 더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배우 차은우(이동민) 등 최근만 해도 15명의 연예인이 군악대 소속으로 복무 중이다.

 

군악대 소속 연예인 장병들이 현장에서 활약하는 사례도 2023∼2024년 2년 동안 13개 부대 내 행사만 75건에 달했다. 지상군 페스티벌, 호국보훈의 달 기념 음악회, 군인가족의 날 행사 등 행사 유형도 다채롭다.

 

해군에서도 박보검, 남승민 등이 최근 군악대에서 복무했다. 트로트 가수 남승민은 2023년 10월부터 2024년 6월까지 해상병 696기로 보컬 특기병으로 복무했다. 박보검은 2020년부터 해군 군악대 건반 파트에서 활동한 바 있다. 공군의 경우 배우 이도현(임동현), 유인수가 MC병 등으로 활약하며 공군군악대 순회공연과 사천에어쇼, 벨기에 국제군악제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했다.

 

각 군은 최근 군악대 내 보컬, 뮤지컬, 타악, 사회·MC, 비보잉·비트박스 등 신세대 특기병 선발 폭을 넓히고 있다. 이에 따라 연예인 출신 장병들 복무 기회가 오히려 증가하는 경향이 포착됐다.

 

정치권은 연예인 병사의 이러한 군 복무 방식을 특혜가 아닌 ‘공감대’로 해석하면서, 대국민 홍보와 사기 진작에 효과적으로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치권과 군 당국은 국방 정책 신뢰 회복과 홍보 전략 다변화를 위한 연예인 활용의 적극적 방안을 추가로 검토할 방침이다.

오승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백선희#bts#군악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