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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액 24.9% 축소”…비트코인·XRP 강세 이어져, 파이코인 급락에 변동성 주의
경제

“거래액 24.9% 축소”…비트코인·XRP 강세 이어져, 파이코인 급락에 변동성 주의

윤선우 기자
입력

5월 17일 오전, 가상자산 시장의 풍경은 이른 아침 이슬처럼 조심스럽게 가라앉은 모습이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국내 주요 거래소의 24시간 거래대금은 4조 1,672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전보다는 1조 3,829억 원이나 줄어든 수치로, 단 하루 사이 24.9%의 뚜렷한 감소세다.

 

거래소별로는 업비트가 66.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빗썸이 30.7%로 뒤를 이었다. 코인원과 코빗 역시 각자의 몫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숫자 너머로 느껴지는 시장의 행간에는, 단기 관망세와 차익 실현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다. 공포·탐욕 지수는 59로 ‘중립’에 머물렀고, 두나무 UBCI 기준으로 솔레이어·베라체인·무브먼트 등은 공포지수가 높게 측정돼, 일부 종목에만 상승 기대 심리가 몰리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푸른 흐름을 이어갔다. 비트코인은 1BTC당 1억 4,652만 원으로, 전일 대비 50만 원(0.34%)의 소폭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50일 중 최고치였던 5월 16일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4월 8일 저점과 비교해도 28.0%의 회복 곡선을 그려내고 있다. 이더리움 역시 3,643,000원, 도지코인은 317.6원, 그리고 XRP는 3,399.0원으로 각각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도지코인은 2.78% 오른 317.6원으로 장을 마쳤으며, 4월 초 저점과 견주면 반등 폭이 48.9%에 달한다. 한편, 파이코인은 이 대열에서 벗어나 전일 대비 12.01% 급락한 1,083.3원에 머물며 투자자들의 예민한 신경을 자극했다.

 

업비트에서는 XRP가 5,572억 원의 거래량으로 선두를 달렸고, 뒤이어 넥스페이스,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이 상위권에 올랐다. 카이토와 웨이브는 각각 11.74%, 8.93%로 단기 급등세를 나타내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빗썸 또한 XRP와 테더, 펀디에이아이, 비트코인, 무뎅 등이 거래량 상위에 포진했고, 강세 종목 위주로 투자 심리가 움직였다.

 

시장 분석가들은 거래량 급감 현상을 ‘관망 속의 강세 지속’ 국면으로 해석한다. 주요 코인들이 상승 모멘텀을 이어가지만, 한편으로는 이익 실현과 신규 진입 사이의 숨 고르기가 함께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XRP, 이더리움 등은 견고한 지지선을 기반으로 장기 보유자들의 신뢰를 받고 있으며, 도지코인 및 웨이브·카이토와 같은 단기 급등종목에는 높은 변동성이 깃들어 있다.

 

공포·탐욕 지수가 중립대에 머무는 지금, 시장은 명확한 방향성 없이 조용한 파동을 품고 있다. 기술적 분석에서는 이더리움과 도지코인의 추가 상승 여력도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파이코인처럼 등락이 심한 종목은 위험 관리가 필수라는 경고의 목소리 역시 뒤따른다.

 

경제의 시계는 잠시 느리게 흐르고 있다. 줄어든 거래대금과 맞물려 시장은 ‘숨 고르기’에 들어갔으나, 주요 코인들의 흐름은 여전히 견고하다. 투자자들에게는 변동성 속 보수적 대응, 지수 흐름 및 환율·미국 CPI·ETF 관련 정책 발표 등 외부 자극 요인에 대한 신중한 전략이 요구된다.

 

다가올 한 주, 투자자와 시장은 다음 지표와 글로벌 정책 이벤트에 집중하게 된다. 잠시 잦아들었으나, 다시금 커질 수 있는 파도의 맥을 짚기 위해 차분함과 냉철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변화는 언제나 예고 없이 다가오기에, 내일의 시장은 또 다른 풍경을 그릴 준비를 하고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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