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승 영예의 마침표”…박희영, 공식 은퇴 선언→골프 대중화 새길 예고
시작과 끝이 맞닿을 때, 박희영의 마지막 티샷에는 그동안의 시간과 응원이 담겨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더헤븐 컨트리클럽을 수놓은 묵직한 응원의 시선 아래, 박희영은 의연한 미소로 갤러리와 동료들을 향해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오랜 여정의 끝지점에서 박희영의 은퇴 선언은 더욱 깊은 여운을 남겼다.
박희영은 KLPGA 투어 더헤븐 마스터즈 1라운드를 마치며 공식적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LPGA 투어 통산 3승을 비롯해 국내외 무대에서 화려한 커리어를 남긴 박희영은 21일 후원사 이수그룹을 통해 자신의 은퇴 사실을 전했다. 커다란 박수와 따뜻한 격려가 마지막 라운드를 지켰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남다른 실력을 뽐냈던 박희영은 2004년 하이트컵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05년 신인상을 거머쥐며 한국 여자골프의 기대주로 성장했다. KLPGA 4승의 기록을 세운 박희영은 이후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고, 2008년부터 LPGA 투어에서 활약하며 단단한 전문성과 투지를 증명했다.
박희영은 미국 무대에서 세 번의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팬들의 인정을 받았고, 무엇보다 묵묵한 성실함과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 리더십으로 사랑받았다. 후원사 이수그룹도 오랜 기간 동행하고 함께 성장해온 특별한 인연을 언급하며 “브라운스톤 골프팀 소속 시절부터 이어온 20년의 동행이었다”고 밝혔다.
박희영은 은퇴 소감에서 “클럽을 처음 잡았던 순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간이 값지고 소중했다. 앞으로는 후배 양성과 골프 대중화에 더 힘을 쏟고 싶다”며 새로운 길을 향한 다짐을 드러냈다. 스스로 쌓아온 경험과 열정을 다음 세대에 전해주겠다는 의지가 깊었다.
경기도 안산 더헤븐 컨트리클럽에서 치러진 KLPGA 대회 1라운드에서 박희영은 6오버파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마지막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한 시대를 이끈 스타의 마지막 경기였기에, 코스 위에는 존경과 아쉬움이 흐르고 있었다.
LPGA와 KLPGA의 샛별로 영광과 헌신의 세월을 보낸 박희영의 은퇴 선언은 팬들과 후배들에게 오래도록 남는 잔상을 남겼다. 박희영은 앞으로 후배 지원과 골프 대중화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매 경기마다 이야기를 남기던 손길, 비바람을 이기던 눈빛, 힘겹던 순간마다 뱉어내던 숨소리. 동행의 끝에 머물던 박희영은 조용히 다음 여행의 문을 두드린다. 선수 인생의 또 다른 이정표는 이제 후배와 골프 팬들을 위한 길 위에서 함께 그려질 예정이다. 박희영의 새로운 시작은 TV와 골프장, 그리고 기억 속에서 오랫동안 반짝일 것이다.